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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LG 의인상' 95세 정희일 할머니…33년 동안 무료급식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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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LG복지재단은 33년 동안 한결같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무료급식봉사를 이어온 정희일(95) 할머니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9일 밝혔다.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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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 무료급식봉사로 이웃사랑 실천한 정희일 할머니에 'LG 의인상' 수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33년 동안 무료급식봉사를 이어온 정희일(95) 할머니가 'LG 의인상'을 받는다.

LG복지재단은 33년 동안 한결같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무료급식봉사를 한 정 할머니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9일 밝혔다.

정 할머니는 LG가 지난 2015년 'LG 의인상'을 제정한 이후 역대 117명 가운데 최고령 수상자다.

정 할머니는 1986년부터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토마스의 집'은 당시 천주교 영등포동성당 주임신부였던 염수정 추기경(현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성당 인근 행려인들이 배고픔과 추위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천주교 신자들과 뜻을 모아 설립한 국내 최초 행려인 대상 무료급식소다. 하루 평균 500여 명, 연간 14만여 명에 달하는 이웃들이 이곳에서 한끼를 해결하고 있다.

정 할머니는 "영등포 역전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으니 그분들이 배고프지 않게 밥을 나눌 봉사자를 찾는다"는 염 추기경의 말에 봉사를 시작했다. 정 할머니는 '토마스의 집'이 재정난 등으로 세 번이나 자리를 옮기는 동안에도 묵묵히 다른 봉사자들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정 할머니는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열지 않는 목요일, 일요일을 뺀 주 5일 동안 매일 아침 서울 당산동 자택에서 버스를 타고 영등포역 인근 '토마스의 집'으로 출근하고 있다. 지금은 고령으로 음식 조리와 배식 봉사가 어려워졌지만, 오전 8시부터 식탁을 닦고 수저와 물컵을 놓는 등 식사 준비를 돕고 있다. 또 식사를 마친 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정 할머니는 무료급식봉사와 관련해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LG 의인상' 수상을 거듭 사양하기도 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95세의 나이에도 할 수 있는 한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는 정 할머니의 진심 어린 이웃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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