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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연못 개구리, 휴대폰 한 통으로 ‘조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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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연구실서 전화로 개구리 소리 녹음, 수온 등은 문자로 보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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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숨어있다가 밤에만 나오는 개구리 조사는 쉽지 않다. 울음소리를 듣고 어떤 개구리가 사는지 알 수 있지만, 멀리 떨어진 산속 연못으로 조사 나간 날 하필 기온이 떨어져 개구리가 울지 않으면 허탕을 치기 십상이다.

간단한 ‘개구리 전화’를 연못에 설치하면 아무 때나 전화를 걸어 그곳에서 어떤 개구리가 우는지 실시간으로 녹음하고, 온도 등 환경조건을 문자로 전달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게다가 ‘오픈 소스 플랫폼’이어서 해당 지점 개구리에 관심 있는 과학자나 시민과학자는 누구나 연못으로 ‘전화를 걸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아드리안 가리도 산치스 등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자들은 영국 생태학회가 발행하는 과학저널 ‘생태와 진화의 방법론’ 최근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 실시간으로 개구리울음을 조사할 수 있는 ‘프로그폰’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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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은 개구리 울음소리를 녹음하는 장치, 3G 또는 4G로 통신하는 장치, 배터리와 이를 보조하는 태양광 발전 패널, 수온이나 기온을 실시간 측정하는 열 감지 센서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자들은 “이 시스템은 휴대폰이 연결되는 어느 곳에서나 작동하며 위성전화 통신을 추가할 수 있다”며 “전체 시스템의 가격은 1000호주달러(약 81만원)”라고 밝혔다.

조사하고자 하는 습지에 이 장치를 설치한 뒤 연구실로 돌아와 원하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걸면 습지의 소리가 실시간으로 휴대전화에 녹화되는 방식이다. 그때의 수온과 기온도 문자로 들어온다.

연구에 참여한 안케 마리아 회퍼는 “이 시스템은 멀리 떨어진 곳이나 정밀조사를 하는 데 따른 비용과 (생태계 교란) 위험을 현저하게 줄여줄 것”이라고 영국 생태학회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여러 명이 습지를 조사하면 개구리가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이 시스템은 설치할 때와 철거할 때 두 번만 연구자가 습지를 밟으면 된다고 논문은 밝혔다.

주 연구자인 산치스 박사는 “습지에 설치한 장치 주변 100∼150m 범위의 개구리 울음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이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직접 녹음한 개구리 울음소리와 ‘개구리 전화’를 통해 녹음한 소리의 음파를 비교한 결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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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울음으로 특정 종의 서식 여부를 조사하는 방법은 시민과학자들 사이에 널리 채택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민과학자들이 현장에 나가 수원청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그 지점과 시간을 휴대전화로 데이터베이스에 올리는 방식의 조사가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의 주도로 이뤄졌다.

장 교수는 “소리를 이용한 생태계 모니터링은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에서도 자료수집이 가능해 생태학 연구의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구리 전화’는 연구자와 조사현장을 이동통신이나 위성통신으로 직접 연결해 주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이 시스템이 포유류와 곤충 등 소리로 조사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 보전의 다양한 분야에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 교수도 “이 장치가 밀렵이나 감염경로 파악과 같이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Garrido Sanchis, A, Bertolelli, L, Maria Hoefer, A, Yebra Alvarez, M, Munasinghe, K. The FrogPhone: A novel device for real‐time frog call monitoring. Methods Ecol Evol. 2019; 00: 1– 7. https://doi.org/10.1111/2041-210X.13332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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