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이사회서 총수 一家가 점점 안보이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사로 참여해 경영에 책임을 지는 대기업 총수 일가(一家)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월~올해 5월 총수가 있는 49개 집단의 소속 회사(1801개) 중 총수 일가가 1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17.8%(321개)로 집계됐다. 5년 연속 공정위 분석 대상인 21개 집단의 경우 총수 일가를 이사로 올린 회사 비율은 2016년 18.4%에서 올해 14.3%로 하락했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실제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이사회에서 빠진다는 것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56개 기업 집단 소속 250개 상장 회사의 사외이사는 모두 810명으로 전체 이사의 절반이 넘었고(51.3%), 이들의 이사회 참석률은 95%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올해 5월 전체 이사회 안건(6722건) 가운데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 통과되지 않은 경우는 24건(0.36%)에 불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기업 경영을 감시하기보다는 '거수기' 역할만 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oasis@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