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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건강] 체중 급감하며 황달…췌장암 의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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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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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5년 생존율(진단 또는 수술 뒤 생존 연수)이 8%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나쁜 암이다. 위암에 비해 발생률은 낮지만 사망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췌장암 환자는 총 1만9971명으로 2014년 1만3808명에 비해 5년 새 44.6%나 증가하며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견해도 전이가 빨라 전체 환자 중 80%는 수술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췌장암 수술이 가능한 1~2기 환자는 약 30%다. 따라서 암을 발견해도 늦었다는 생각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췌장암도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췌장(이자)은 위장 뒤쪽인 등에 가까이 위치해 있는 장기로,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소화 효소는 음식물을 십이지장으로 내보낼 때 음식물이 원활하게 분해되도록 돕고 인슐린 등 호르몬 분비 기능을 담당하는데,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은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췌장암 90% 이상은 췌관 세포에 암이 생긴 췌관선암이다.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체중이 감소하거나 황달, 복부나 등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당뇨병 또는 만성 췌장염 환자와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6개월~1년마다 정기검진을 권한다.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이병욱 과장은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고,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도 잘 관찰되지 않는 만큼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평소 비만, 당뇨, 만성 췌장염 등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정기적인 초음파·내시경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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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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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치료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적 치료다. 절제술은 전이가 없는 소수 환자에게만 적용되지만 췌장암 완치를 희망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나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통해 암 크기를 줄여 수술이 가능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혈액으로 췌장암을 찾아내는 췌장종양표지자(CA19-9) 검사는 췌장암과 담도암, 위암, 대장암, 간암 등 소화기계 암을 진단·예후 판정·재발 판정하는 데 적합한 검사로 정상 수치는 0~34U/㎖다. 그러나 췌장암 고위험군 환자는 보다 정밀하게 췌장질환을 판단하려면 복부 초음파와 MRI,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ERCP)'을 받는 것이 좋다. 이병욱 과장은 "ERCP는 췌장과 담도 질환 조기 발견은 물론 치료까지 가능한 내시경 시술로,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후 췌담관에 조영제를 넣어 조영 사진으로 췌장질환 유무를 관찰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욱 과장은 이어 "췌장 외 담도는 더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담도까지 도달이 가능한 또 다른 내시경인 '경구담도내시경'을 'ERCP'와 연계 시행하여 발견하기 힘든 담도 질환까지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며 "경구담도내시경은 조영 사진이 아닌 내시경 영상으로 정확한 조직검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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