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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최은욱 프로스테믹스 대표, "탈모 치료부터 화장품까지 두루 활용…줄기세포 성분 엑소좀 30개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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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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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테믹스는 2005년 설립된 국내 초창기 줄기세포 전문업체다.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신약뿐만 아니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프로스테믹스는 줄기세포 기술 가운데 '엑소좀'을 활용해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나오는 100㎚ 크기 물질이다. 암세포, 병원 미생물 등의 엑소좀은 진단 목적으로 활용하고 줄기세포, 면역세포, 유익균 등의 엑소좀은 치료 목적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최은욱 프로스테믹스 대표는 "엑소좀을 이용해 만든 치료제에 대해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탈모 치료제 등을 개발해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회사 연혁을 간단히 얘기해달라.

▷프로스테믹스는 2005년 줄기세포 1세대 생명공학 선도 기업으로 설립됐다. 이후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됐고, 자사 고유의 엑소좀 플랫폼 기술인 '엑소플랜트(Exoplant)'를 구축해 30개국 이상 플랫폼을 수출하고 있다.

―프로스테믹스 주요 파이프라인은.

▷미생물, 줄기세포, 식물 등 다양한 소스에서 얻는 '엑소좀'을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 개발 소재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인 유산균 엑소좀과 탈모 치료제인 줄기세포 엑소좀이다. 이와 함께 엑소좀 내에 있는 성분들 중에서 단일성분을 이용한 치료제를 발굴하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그 결과물로 'miRNA'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유산균 엑소좀과 줄기세포 엑소좀은 내년에 미 FDA에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엑소좀에 대해 설명해달라.

▷엑소좀은 '세포가 바깥으로 분비하는 직경 100㎚ 이내의 공 모양 주머니'라고 할 수 있다. 세포 자체의 특성 물질과 세포가 보내는 메신저 물질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정상 조직에 가는 엑소좀을 집배원, 손상된 조직에 가는 엑소좀을 구호대라는 식으로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암세포, 병원 미생물 등의 엑소좀을 진단 목적으로, 그리고 줄기세포, 면역세포, 유익균 등의 엑소좀을 치료 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엑소좀은 세포를 사용하지 않는 치료를 가능하게 해주는 소재로 여겨지고 있다. 즉 생산 과정에서 변형되거나 체내에서 소실될 수 있는 세포에 비해 보다 의약에 가까운 소재로 개발 가능하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보존 형태와 기간, 치료 방법을 다양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효능 물질의 변형 없이 안정적으로 세포 안까지 전달해주는 전달체로서 장점도 있다. 아쉬운 점은 새로운 소재이다 보니 인체에 유효한 엑소좀의 발굴·제조 및 대량 생산, 분리 정제, 품질 관리 등 기술이 정립돼 있지 않아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프로스테믹스는 2014년부터 엑소좀을 치료 소재로 개발하는 연구에 착수해 다수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엑소좀으로 어떤 치료제를 개발 중인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유산균 엑소좀을 이용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다. 장내 상피세포 회복과 장내 면역 조절 기능을 여러 동물 모델에서 확인했다. 경증 장질환에 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와 동등한 효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스테로이드에 비해 면역 과민반응이 없어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 중증 장질환에 주로 사용되는 휴미라, 레미케이드 등과 같은 바이오의약품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경구 방식으로 복용이 편리하다. 식품 원료로 가능한 원재료들을 대상으로 엑소좀을 스크리닝해서 안정성을 높인 만큼 부작용도 없다.

―화장품 등 기타 사업은 뭐가 있나.

▷대표적인 분야는 인체 지방유래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병원용 모발 및 피부재생 앰풀(AAPE)이다. 모발은 4~14회 치료 후 밀도와 굵기가 각각 19.2%, 14.7% 개선된 것을 임상에서 확인했다. 이런 우수한 효과를 토대로 일본 200여 개, 멕시코 1900여 개 병·의원에서 사용 중이다. 화장품 분야에서도 엑소좀을 제품화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및 샴푸 '레드스테믹스'를 지난 9월 출시했다. 유산균 유래 엑소좀을 이용한 장 건강 기능성 식품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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