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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수도권·지방 청약시장 '들썩'…청약경쟁률 경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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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에 최근 공급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매제한과 청약규제가 까다로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강하지 않은데다 시중에 부동자금이 넘쳐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나선 수요자들이 많다 보니 일어난 결과다.

조선비즈

GS건설이 경기 안양에 분양한 ‘아르테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 /GS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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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이달 강원 춘천시에 분양한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37가구 모집에 3618명이 몰려 평균 6.74대 1, 최고 26.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거뒀다. 이는 올해 강원도 춘천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 청약률이다.

GS건설이 이달 경기도 안양 만안구에 분양한 ‘아르테자이’는 1순위 청약 결과 343가구 모집에 1만1113명이 신청해 평균 32.4대 1, 최고 15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두산건설이 공급한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45.44대 1)’보단 낮은 경쟁률이지만, 올해 안양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고려개발이 지난달 공급한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는 평균 19.6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고 청약률 기록은 2017년 6월 분양했던 ‘그랑시티자이 2차(평균 9.4 대 1)’였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분양시장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경제 상황과 시중에 도는 풍부한 자금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적다 보니 유동성이 넘치는 것이다.

보통 부동자금은 현금과 수시입출식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분류된다. 보유보다는 투자처를 찾기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을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 부동자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989조679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코스피지수가 2000대를 맴돌며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는 등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풍부한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의 반작용과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규제지역은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게 서울 아파트에 비해 어렵지 않다. 청약 때 주택 소유나 세대주 여부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도 투기지역·투기과열지역보다 넉넉한 비율로 적용된다.

현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는 LTV와 DTI 모두 40%이지만, 조정대상지역은 각각 60%와 50%, 비규제지역은 각각 70%와 60%가 적용된다. 청약 당첨 뒤 6개월 이내 분양권을 되팔 수도 있어 전매제한도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거주하기 좋고 임대 선호도도 높다 보니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지방의 경우 청약·대출 규제가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하고, 과잉공급도 해소되는 추세라 청약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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