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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할리우드 제치고 '골든글로브' 휩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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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34개 부문 후보 올라…구독자 수뿐 아니라 작품성도 TV·할리우드 추월 ]

머니투데이

넷플릭스 로고/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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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TV 매체를 넘어 할리우드 거대 영화기획사들까지 작품성으로 제치면서 ‘스트리밍 시대’의 완전한 도래를 알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2020년 골든글로브상 3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특히 넷플릭스는 영화 부문에 17개 작품을 후보에 올리면서 할리우드 거대 영화기획사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많은 후보작을 배출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후보를 낸 소니픽쳐스릴리징보다도 두 배 많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로 골든글로브 첫 상을 타던 2013년만 해도 콘텐츠 시장은 스트리밍 업체가 HBO 같은 TV 매체를 위협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막대한 자본과 전통적인 영향력을 지닌 할리우드 거대 영화기획사들은 더욱 그랬다.

그러나 현재 넷플릭스를 선두로 스트리밍 업체들은 TV를 넘어 영화산업까지 장악해가고 있고, 작품성으로도 앞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약 150억 달러(16조8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HBO의 연간 콘텐츠 투자액의 3배를 웃돈다. 2016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을 쏟기 시작하면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700여 편의 자체 드라마와 영화 시리즈를 제작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플랫폼’에 안주하지 않고 직접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기성 매체 케이블TV는 이들에 자리를 내줬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미국 1, 2위 케이블TV 가입자를 합친 수를 앞질렀다.

스트리밍 업체의 콘텐츠 경쟁력을 드러내는 곳 중 하나가 시상식이다. 이들이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는 2017년 골든글로브에 HBO 등 TV 채널들과 같은 수의 후보를 냈고, 이듬해 두 배 가까이 많이 배출했다.

올해 HBO가 ‘체르노빌’과 ‘석세션’ 등 인기드라마로 TV 채널 중 유일하게 입지를 유지했으나, HBO 등 주요 TV 채널들의 영화·드라마 후보작 수는 모두 합쳐 18개에 그친다. 드라마에서만 17개 후보를 낸 넷플릭스와 비교된다.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대개 오스카상도 거머쥔다는 암묵적인 전망에 따르면, 2020년은 스트리밍 업체의 ‘오리지널 영화·드라마’들이 할리우드 영화계를 누르고 ‘최고작품상’을 수상하는 첫해가 될 수 있다.

미국 IT매체 쿼츠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는 스트리밍 오리지널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인정하는 규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앤서니 홉킨스, 에디 머피, 마틴 스콜세지 등 미국 영화계 거장들을 포함한 이사회의 결정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현 콘텐츠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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