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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식기세척기 판매 `쑥`…제2의 건조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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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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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사용성과 성능이 대폭 개선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의류건조기에 이어 식기세척기도 '필수 신(新)가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이 9만대에 그쳤던 국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올해 20만대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식기세척기는 예전부터 아파트의 빌트인 가전으로 설치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가정이 적지 않지만 세척력 등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그릇이 깨끗하게 씻기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아 실제 사용하는 집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국 식기세척기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밥그릇 등 오목한 모양의 한국식 식기가 잘 세척되도록 설계한 맞춤형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식기세척기를 이용하면 설거지가 제대로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깨끗하게 잘된다는 후기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빨래를 널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이 건조기 시장을 열어젖힌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식기세척기 시장은 초기 의류건조기 시장과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의류건조기 역시 2016년 판매량이 10만대에 불과했지만 사용 시 편리함에 대한 호평이 온라인 등을 통해 퍼지며 2017년 60만대, 2018년 150만대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식기세척기 역시 건조기처럼 LG전자가 먼저 시장 개척에 나서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올해 3월 LG디오스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7년 만에 다시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해에 북미 지역에 먼저 출시해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최근 미국 유력 소비자매체 리뷰드닷컴으로부터 '2018년 최고의 식기세척기'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5월 4인 이하 소형 가구에 최적화되도록 설계한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손 설거지와 비교해 물 사용량이 6분의 1 수준으로 줄고, 한국형 식기세척이 용이한 '한국형 바스켓'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모두 단독 설치(스탠딩)와 빌트인 설치가 가능하다.

여기에 식기세척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유럽 가전업체들도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확대에 대응해 제품 출시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방가전 등 소형가전에 집중해왔던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는 최근 국내에 대형가전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첫 카드로 식기세척기를 꺼내 들었다. 일렉트로룩스는 하단 선반을 25㎝까지 들어올려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식기를 담을 수 있는 '컴포트 리프팅'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기세척기 시장이 커지면서 내년 이후 세척력이 향상된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유럽 등 해외 제품도 많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 선택의 폭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신가전인 의류관리기 역시 매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5만대로 시작한 의류관리기는 2017년 15만대, 2018년 30만대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는 45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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