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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대기업 임원 감소세, 삼성서만 350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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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 임원 수가 4년 사이 250여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임원을 줄이며 조직을 슬림(slim)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2개사의 지난 9월 말 기준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원 수는 총 9742명으로 2015년 9월 말(9795명)에 비해 53명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임원 증가는 없었지만 임원 직급 체계 변경으로 분기보고서에서만 임원 수가 202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 30대 그룹 임원 수는 4년 전에 비해 250여명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4월 기존 6단계였던 임원 직급을 4단계로 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업 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던 이사대우가 상무가 되면서 보고서상 임원이 증가한 것"이라면서 "실제 전체 임원 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임원 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삼성그룹은 2015년 21개사에 임원 2276명이 일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1920명으로 356명이나 감소했다. 탈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두산은 144명이 줄어들었고, 조선업 불황에 시달리는 현대중공업도 111명 줄었다. 포스코(-44명), GS(-24명) 등도 감소 임원이 많았다. 롯데(82명), SK(79명), LG(73명), CJ(48명)에서는 임원이 늘었다.

전체 임원은 줄었지만 여성 임원은 증가했다. 올해 여성 임원은 336명으로 2015년(218명)에 비해 118명 증가했다.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22%에서 3.5%로 높아졌다. 반면, 남성 임원은 171명 줄었다. 박 대표는 "올해 대기업 정기 인사에서 주요 기업들이 임원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기 때문에 기업 임원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강한 기자(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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