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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사라진 `클림트의 여인` 22년간 벽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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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젊은 여인의 초상화`


22년 전 이탈리아 한 미술관에서 도둑맞았던 유명 화가 그림이 같은 미술관 벽 속에서 멀쩡한 상태로 발견돼 세간의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시(市) 소재 리치 오디 갤러리가 1997년 2월에 도난당했던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젊은 여인의 초상화'를 발견했다고 10일(현지시간) BBC가 전했다.

'젊은 여인의 초상화'는 갤러리 정원에서 건물 외벽을 뒤덮은 담쟁이덩굴 가지를 치던 인부가 벽에서 우연히 반짝이는 작은 금속 문을 발견하고 열어봤다가 찾아냈다. 문을 열자 검은색 쓰레기봉투가 나왔는데 그 속에 작은 그림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여인의 초상화는 클림트가 말년인 1917년께 완성했다. 지금 시가로 따지면 5000만파운드(약 783억6750만원)에 이른다고 영국 더선이 전했다. 갤러리 담당자인 조나탄 파파마렌흐에 따르면 이 그림은 이탈리아에서 유실된 예술품 중 1969년 시칠리아 한 성당에서 홀연히 사라진 카라바조 그림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이탈리아 경찰은 누군가가 천장 채광창을 통해 낚싯줄로 젊은 여인의 초상화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현재까지 범인은 찾지 못한 상태다. 그림이 원래부터 발견된 공간에 있었는지, 언제부터 숨겨진 것인지도 현재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수사를 재개하는 한편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해 진품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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