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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서 폐손상 의심물질 미량 검출…"중단 권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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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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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내년 상반기까지 현행대로 유지한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에서 중증 폐질환 원인으로 의심되는 물질(비타민 E 아세테이트)이 미량 검출됐다. 다만 미국에서 중증 폐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된 대마 유래 성분(THC)은 나오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23일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일환으로 국내 유통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의심 물질 7종의 분석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분석대상 성분은 대마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 THC, 액상에 집어넣는 오일 비타민 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아세토인· 2, 3-펜탄디온), 액상 기화를 도와주는 용매 2종(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이다.

분석 결과, 미국에서 가장 문제가 된 대마유래성분(THC)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THC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가향물질이 검출됐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마약 성분인 대마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식약처는 추정했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mg/kg) 검출됐다. 일반 담배는 쥴랩스의 ‘쥴팟 크리스프’ 제품(0.8ppm)과 케이티앤지(KT&G)의 ‘시드 토박’ 제품(0.1ppm)에서 검출됐으며 유사 담배는 11개 제품에서 0.1∼8.4ppm의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나왔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폐 손상 환자 생체시료 표본(29종)을 조사한 결과, 유력한 폐 손상 의심 물질로 보는 유해물질이다.

가향물질 3종에 대해서는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서 3종 가향물질이 검출됐다. 액상형 전자담배 구성성분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필렌글리콜(PG)과 글리세린(VG)은 담배와 유사담배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기획재정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으로 임상, 금연정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 및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 회의 결과, 현재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점, 추가 인체유해성 연구가 진행 중인 점, 미국 조치사항 등을 종합 고려해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인체 2020년 상반기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폐 손상 유발 의심 물질 비타민E 아세테이트와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 폐 손상 유발 여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폐 손상 연관성 등을 추가 연구·조사하고 종합 검토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2월 3일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손상자 2,291명, 사망자 48명이 보고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폐손상자의 생체시료 표본(29종) 모두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된 후 이를 유력한 폐손상 의심물질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원인 규명 중으로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폐손상과의 인과관계가 규명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THC 함유 제품 사용을 자제토록 하는 기존 권고 내용을 유지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Should not be added to)을 권고문에 추가했다. 일부 미국 지방 정부는 ‘대마제품’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 사용 금지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전자담배 제조자에 대한 미국 FDA 비타민E 아세테이트 사용 금지 조치는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 반장)은 "식약처 성분분석 결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등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민 여러분께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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