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홍콩 사이완호에서 홍콩 경찰관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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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기간 진압에 나선 홍콩 경찰관들이 시간외수당으로 1인당 평균 8만6000 홍콩달러(약 1300만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보안국이 전날 공무원 급여 인상요구안 심사를 위해 입법회(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시위가 6개월가량 이어지는 동안 경찰에 지급된 초과근무 수당은 10억 홍콩달러(약 1503억원) 정도”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시위 기간 약 1만1000명의 경찰이 시간외수당을 받았고 총비용은 9억5000만 홍콩달러(약 1428억원)라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겼다”고 전했다.
이는 시위 대응에 나선 경찰관 1명에게 8만6000 홍콩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매달 시간외수당으로 1만4000 홍콩달러(약 216만원)를 받은 셈이다.
경찰 측은 매체에 시위진압과 관련해 초과근무 상한이 한 달에 150시간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10억 홍콩달러가 커 보일 수 있지만 부정 수급이 아니라 열심히 번 것"이라며 "우리는 생명이 위태로운 위험 상황과 신상털기에 노출돼 있고, 정상 근무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야권인 범민주 진영 입법회 의원들이 이번 공무원 급여인상안에서 경찰을 제외하고 별도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린줘팅(林卓廷) 민주당 의원은 경찰에 초과수당을 지급하거나 급여를 인상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대응 과정에서 경찰이 폭력 행사, 공권력 남용에 연루된 사례가 매우 많다"며 "정부가 세금으로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는 데 대해 대중들이 전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경찰 지도부를 입법회 회의에 출석시켜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지만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홍콩 내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14일 중국 최고지도부를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람 행정장관은 16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에게 2019년 업무 보고를 한 후 다음 날 홍콩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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