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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北에 판문점 접촉 제안했던 美비건, 빈손으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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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스티븐 비건(오른쪽)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17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 출국 게이트로 이동하면서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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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7일 오후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에서 시도했던 북한과의 판문점 비핵화 실무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전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실무 접촉을 공개 제안했다. 하지만 북측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비건 대표가 북한과의 실무 접촉을 위해 서울에 며칠 더 머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비건 대표가 당초 일정대로 이날 출국하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 협상을 하려던 그의 계획은 무위에 그쳤다. 오히려 북한이 이달 하순 소집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길'로 나가겠다는 선언을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정치 일정 때문에 애초부터 실무 접촉 성사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8주기 날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날 오전 김정은은 김정일 8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면서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기일을 엄중히 지낸다. 이런 날 판문점에서 외무성 당국자들이 미국과 협상을 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일본에서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과 만난 뒤 19일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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