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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국회의장과 한국정치

새 국무총리에 정세균 지명…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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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고요. "통합과 타협 중시하며 경제를 잘 아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적임자"라고 밝혔습니다. 국회의장 출신이 총리에 지명된 건,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정치권에선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2인자로 가는 건, 삼권분립 원칙에 어긋난단 지적도 나오는데요.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진통이 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자세히 짚어봅니다.

[기자]

네, 드디어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국회의장 출신 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지명했습니다. 지난 법무장관 때처럼 총리 인선만 발표하는 원포인트 개각이었는데요. 문 대통령이 직접 춘추관에서 발표했습니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발표 : 정부는 그동안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일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정 전 의장이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는 아니었습니다.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이 1순위었는데요. 다만 진보 시민단체 등 핵심 지지층 반발에 결국 고사하면서 정세균 카드가 급부상했습니다. 민간 경험, 정치 경험이 모두 풍부한 데다 상대적으로 친문 색채가 적어 협치 총리 컨셉에도 적합하단 평가입니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발표 : 정세균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입니다.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000억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입니다.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습니다.]

정 전 의장, 아니 이제는 정 후보자라 불러야겠죠. 원래는 회사원 출신으로 쌍용에서 상무까지 지냈습니다. 정계입문 뒤엔 고향인 전북에서 내리 4선을 했고요. 이후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15대부터 20대까지 총 6선 의원이 됐습니다. 지역구를 옮겨 당선되는 것, 그만큼 경쟁력이 있단 의미죠. 특히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종로에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세균 후보/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정치부회의 '강지영의 현장에서') : 호빵맨에 나오는 세균맨도 악당이지만 능력이 있잖아요. 능력이 있어야 해요. 저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거라 봐요. 저의 지난 4년 동안의 성적표와 다른 후보들의 그 직책에서의 성적표를 비교해보면 이미 차별화가 되어 있는 상태고요.]

네, 2016년 20대 총선 때죠. 정 후보자, 결국 사전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강적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당선됩니다. 이후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아 승승장구하는데요. 헌정사상 두번째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 의사봉을 쥔 당사자기도 합니다.

[정세균/당시 국회의장 (2016년 12월 9일) : 총 투표수 299표 중 가 234표, 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써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격랑의 국회 상황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이 모습 때문일까요. 다정한 세균맨 의장, 균블리, 꽤 귀여운 별명이 여럿 붙었습니다. 의장실에 인형까지 둔 걸 보면 본인도 꽤 맘에 들어 한 것 같죠. 잘 알려지지 않은 이런 별명도 있습니다.

< 2018년 정치부회의 '강지영의 톡쏘는 정치' >

[올드 조승우…? 조승우 이름은 잘 아는데 사실은 얼굴은 잘 기억이 안 나요.]

[이 분이 조승우 씨인데]

[저보다 좀 못생겼는데…?]

[굉장히 인기가 많은 배우여서…]

[반어법으로 한 거예요. 올드 조승우 보다… 형님 조승우가 어때요?]

지금까지 본 것만 봐도요. 기업 경력있는 경제 총리, 정치 연륜있는 협치 총리, 또 별다른 구설, 비리에 연루된 적 없는 청렴 총리 어느 면으로 봐도 무난한 인선이란 평입니다. 다만 불씨가 하나 있죠. 입법부 수장 출신의 국무총리행은 전례가 없단 점입니다. 국회 내 반발은 차치하고, 당장 본인부터가 총리직을 고심한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양 반장이 찰떡같은 비유, 잠깐 다시 보시죠.

▶< 지난 12일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

◆ 관련 리포트

김진표, 고사 뜻 밝혀…차기 총리 '정세균 카드' 급부상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086/NB11923086.html

또 국회로부턴 입법부를 행정부 아래에 두느냔 반발을 살 수 있습니다. 지명설에 힘이 실리면서, 일부 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는데요. 대안신당의 천정배 의원. "입법부 수장을 했던 정 전 의장을 행정부의 2인자로 삼겠다니, 3권분립의 정신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나"라며 "유신독재 시절에나 있음 직한 발상이다. 이런 식이라면 인준 투표 때 반대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총리로 임명되기 위해선 국회 인준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국회는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놓고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 총리 인준 동의를 위한 본회의 자체가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또 하나, 원활한 교통정리가 된다면 정 후보자가 총리실로, 이낙연 총리가 비는 종로로 가게 되는 건데요. 이 총리가 21대 총선에 나오려면 내년 1월 16일까지는 총리직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그 전에 후임 인준 절차가 마무리 돼야 자연스런 선수교체가 가능할 겁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후임 총리에 정세균 지명…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되나 >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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