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브렉시트를 강행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현 영국 총리에게 경고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비극"이라며 "2020년 말까지 EU와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EU에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를 탈퇴한 뒤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는 과정에서 영국이 많은 국익을 포기해야 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만약 영국이 영국만의 규칙을 만들고 싶어하면서도 여전히 유럽시장에 접근하길 원한다면 그건 까다로운 협상이 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결론을 낼 어떤 묘책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2020년까지 브렉시트를 완성할 계획이라면, 유럽에 많은 것을 양보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어렵다"고 설명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1997~2007년까지 영국 총리를 지냈다. 노동당 당수로 1997년 선거에서 보수당에 대한 압승을 이끌면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총리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처음부터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브렉시트에 대한 '제2의 국민투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또 블레어 전 총리는 야당인 노동당이 브렉시트라는 단일 이슈를 두고 조기 총선을 허락한 것이 패착 중의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참담하다"며 "애초에 브렉시트를 위한 총선에 합의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를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존슨 영국 총리는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계속해서 걷어차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야당이 이에 합의하면서 지난 12일 열린 총선에서 보수당은 하원 650석 중 365석을 획득하는 역사적인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존슨 총리는 지체 없이 브렉시트 협상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계획대로 브렉시트를 완수할 수 있게 됐다. CNN은 "이번 총선으로 인해 존슨은 블레어 이후 가장 강력한 총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