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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진중권 "윤석열에 서운하단 박범계... 옛정 봐서 수사 접으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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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대단히 서운하다"고 말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옛정을 봐서라도 수사를 이쯤에서 접으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28일 박 의원은 국회에서 진행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관련 필리버스터에서 윤 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이후 좌천돼 지방을 전전할 무렵 조국 전 법무장관이 '좋은 검사가 사표를 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에게 전화해 온 일화를 소개하며, 윤 총장을 향해 "대단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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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장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박 의원이 이 귀한 얘기를 왜 이 시점에 하느냐는 것"이라며 "이 감동적인 일화는 진작에 소개됐어야 마땅하다"고 썼다.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은 거의 수사를 마친 상황"이라며 "가족 관련 혐의는 불구속 기소, 감찰 무마 건은 보강 수사를 거친다고는 하나 기각 결정문의 논리에 따르면 영장이 발부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검찰에서 아직 해야 할 수사가 남아있다. 이(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의 사실상 주범들에 대한 수사"라며 "조 전 장관 혐의에 대한 수사는 일단락됐고, 검찰의 칼끝은 이제 민정수석에게 해선 안 될 짓을 시켜 곤경에 빠뜨린 친문(親文) 인사들을 향하게 됐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일단 법원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됐다’는 판단을 받아냈으니 검찰에서는 버티는 전 민정수석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박 의원이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일화를 공개했다. 옛정을 봐서라도 수사를 이쯤에서 접으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총장이 그런 신파극에 흔들릴 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접는다고 조국 전 민정수석에게 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저 정서적 호소는 조국 장관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감찰을 무마시키라고 압력을 넣은 그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 파장이 앞의 사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며 "간혹 조국 민정수석이 거명되나 이 사건에서 그가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여당의 중진의원이 저렇게 정서적으로 호소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은, 사태가 그들에게 매우 심각한 상황까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그는 "암세포는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수술을 해야 한다. 그 무서운 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총장은 정권이라는 신체에 기생하는 그 암세포를 제거하는 중"이라며 "이것이 ‘토착왜구와 결탁한 검찰적폐’라는 것은 암세포의 입장"이라고 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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