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발주가 위축되면서 조선 ‘빅3’ 모두 올해 목표치 달성에는 실패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지난달에 이어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로는 한국이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주량에선 2개월째, 수주액에선 4개월째 중국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한국의 누적 수주량은 71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68척으로 CGT 기준 점유율은 36%에 이른다. 수주액은 164억 달러(약 19조원)다.
중국은 수주량이 708만CGT(304척, 35%)이며 수주액은 153억달러다. 이어 일본 257만CGT(153척, 13%), 이탈리아 114만CGT(15척, 6%) 순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에만 28척, 28억달러어치를 수주하며 막판 기세를 올렸고 대우조선도 6척, 5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22일과 29일 체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15억5000만달러)과 내빙 원유운반선 2척(1억6000만달러)은 클락슨 집계에 12월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1308만CGT로 중국(1000만CGT)에 앞서 1위였다.
2015년과 2016년엔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였고 2017년엔 중국 다음 2위였다.
2016년 수주절벽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올해 4월 이후 건조량이 늘고 고용도 11만명대를 회복했다.
조선업 고용은 2015년 말 18만8000명에서 지난해 8월 10만5000명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7월 11만명을 넘었다. 9월에 11만300명이었고 11월엔 11만1000명으로 올라섰다.
대형 조선 3사는 모두 올해 목표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발주량이 예상보다 적었던 탓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여건도 불확실하지만 한국 조선업체들의 주력 선박인 LNG선 등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증권 배세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내년에 LNG선 발주 회복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LPG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며 LPG선 수요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내년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영향으로 LNG 추진선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MO 2020’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세계 선박 연료의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는 조치다. 규제를 지키는 방안으로 LNG 추진선, 스크러버 세정장치, 저유황유 사용 등이 있는데 업계에선 점차 LNG 추진선 발주가 주요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해양플랜트 수주가 나온 것도 고무적이다. 대우조선은 이달 중순 미국 셰브런에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 1기를 약 2억달러에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수주는 5년 만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