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새해 첫 과제로 제시… “분열은 불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1일 오전 열린 한국당의 ‘신년인사회’에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저지에 실패한 자유한국당이 보수 대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당이 새해 첫 과제로 대통합을 제시하면서 보수 진영 내에서 통합 논의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자유민주 진영의 대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지금부터 하나 된 힘으로 저들의 거대한 음모를 분쇄하고 정의를 회복할 무기를 담금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통합”이라며 “통합이 정의고, 분열은 불의”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황 대표는 보수 통합과 관련해 “어떠한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면서 “불신과 의심을 버리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보수 통합의 방향에 대해 황 대표는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을 언급하며 “제가 생각하는 통합은 큰 통합”이라고 했다.
이어 황 대표는 “특정 정당이나 단체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며 “방향을 정하는 것보다는 통합추진체를 만들어 필요한 부분은 양보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가급적 큰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황 대표는 “다 가져가려 한다면 통합이 안된다”며 “누군가는 내려놓아야 하고, 내려놓으면 길이 열린다”고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 속 이 총체적 난국에는 뭉치는 수밖에 없다, 그게 대의”라며 “크든 작든 통합은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보수 통합 시점에 대해 황 대표는 “1월까지 하려는 과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 대표는 통합을 위해 물밑 논의를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통합 완성 전에 얘기하면 상대방이 불편해해 말을 못하지만 필요한 부분은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새보수당 유 의원은 보수 통합 시점으로 ‘2월 초’를 제시한 바 있고, 보수진영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연대는 ‘대표자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 상태다.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한 참석자에게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황 대표는 오는 4·15 총선 목표와 관련해선 “과반을 훨씬 넘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원내 1당은 된다”고 자신했다. 총선에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황 대표는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어디(어느 지역구)든 당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총선 전 비례정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면 만들겠다”며 “다만 통합과 혁신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황 대표는 당 총선기획단이 발표한 ‘현역 의원 30% 공천 컷오프’에 대해선 “확실한 혁신방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구속 위기에 몰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에 대해서는 “아이디어가 많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강한 분”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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