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 물갈이' 위기 윤석열 "국민만 보고 간다"는 속내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the L]추미애 법무부 장관 속전속결 임명한 날 신년다짐회

    머니투데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2020년도 신년다짐회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문재인 대통령이 속전속결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날, 검찰의 신년 다짐회는 짧은 시간 동안 신속하게 진행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열린 대검 신년 다짐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강남일 대검 차장검사와 이원석 기조부장 등 간부를 비롯해 대검 직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이날 신년회에서는 국회를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연초 통과가 예상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등에 대한 윤 총장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별도의 발표는 없었다.

    다만 앞서 언론에 공개된 신년사에서와 같이 윤 총장은 "형사사법 관련 법률의 제·개정으로 앞으로 형사절차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도 "부정부패와 민생범죄에 대한 국가의 대응 역량이 약화되는 일이 없도록 국민의 검찰로서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추 장관 임명에 따라 다음주 '윤석열 라인'을 대폭 물갈이 하는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윤 총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를 흔들림 없이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년사에서도 "어떤 사사로운 이해관계도 당장의 유불리도 따지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바른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는 것이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해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자는 헌법정신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검찰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4·15 총선을 앞두고 금품선거, 거짓말선거, 공무원의 선거개입 등 선거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이어 "선거사건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단순히 기계적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며 "누구라도 돈이나 권력으로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왜곡하는 반칙과 불법을 저지른다면 철저히 수사해 엄정 대응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수사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청와대 관련 수사를 지속해 나갈 뜻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될 때까지 스스로 개혁의 주체라는 자세로 중단 없는 개혁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개회→국민의례→총장 신년사 식순으로 10분여간 진행됐다. 신년 행사를 끝맺은 후 윤 총장은 자신을 찍고 있던 사진 기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잘 나온 사진으로 올려달라"며 농담을 해 검찰청 직원들이 크게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