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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불출마 선언 잇따르는 한국당 ‘비대위 전환’ 요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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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ㆍ여상규 불출마 기자회견… 황교안 리더십 상처
한국일보

한선교(왼쪽)ㆍ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기자회견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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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잇따라 4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들의 불출마 변에 일정 부분 황교안 대표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다만 황 대표가 명확한 답을 미루고 있어, 향후 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2일 한국당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중진인 4선의 한선교(경기 용인병) 의원과 3선의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이 나란히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온도차는 있지만, 황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를 불출마의 변에 담았다.

황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쪽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여 의원이었다. 여 의원은 지난 연말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을 거론하며 “(국회) 선진화법을 걱정하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책임지겠다’고 한 당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없어서 심한 불만을 느꼈다”며 “황 대표든 심재철 원내대표든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여 의원은 그러면서 “당 대표를 포함해 한국당 전체 의원들까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빅텐트 하에 순수하게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당연히 비대위 체제가 상정될 수 있다”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황 대표 체제에서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한선교 의원도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황교안이란 정치인이 10개월 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야당 지도자상을 보여주진 못했을지 몰라도 진정성은 보여줬다”고 말했다. 황 대표를 두둔하면서도 한편으로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황교안 리더십’의 한계를 함께 거론한 것이다. 황 대표 체제를 연일 공격하고 있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니 우리당은 안락사를 당할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저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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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마련된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 주거단지를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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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등 황 대표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지만, 정작 황 대표는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경북 포항의 지진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한 황 대표는 비대위 전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큰 틀에서 여러 검토가 필요하다”며 “나라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관점에서 판단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당분간 내부의 여론을 좀 더 지켜본 뒤, 보수통합 등 총선을 겨냥한 추후 결단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포항=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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