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높여 에너지소비 줄이고 재생에너지 개발
귀싱 마을의 바이오매스(Biomass ) 발전소<Güssing 마을 공식 사이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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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싱=뉴스1) 강희정 통신원 = 오스트리아 남부 부르겐란트의 주요 도시인 귀싱. 귀싱은 불과 1988년까지만 해도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가난한 농업 기반의 도시였다.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그리고 목재 등을 생산하면서 사람들은 근근이 살았다.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 변방이라는 불리한 위치 탓에 주요 산업이 존재하지 않았고, 지역 전체에 제대로 된 교통 시스템도 없었다.
또 부족한 일자리때문에 마을 사람 70%가 멀리 떨어진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까지 출퇴근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어느 해는 많은 주민들이 도시로 나가 인구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런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귀싱이 찾아낸 전략은 에너지 자급자족이라는 것이었다. 귀싱은 현재 유럽 연합(EU)에서 최초로 지역 내에서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도시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1988년 이전까지 귀싱은 에너지 100%를 외부에서 사온 석유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시에서는 당시 돈으로 600만유로의 연료비를 매년 소비했다. 이때 전문가들은 외부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역 면적의 45%를 차지하는 숲을 이용해 에너지를 충당하자고 제안했다. 1992년 시장이었던 페터 바다즈는 귀싱 마을 출신 전기 엔지니어 라인하드 코흐에게 어떻게 지역의 산림자원을 활용해서 에너지를 얻어낼 것인지를 조사하게 했다.
이와 별도로 우선 도시 내 빌딩들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비를 50%나 줄였다. 그리고 27개의 주택에 난방을 제공할 목재를 태우는 발전소도 만들었다. 다음에는 유채꽃씨를 자동차 연료로 바꾸는 시설도 만들어졌다. 1998년 전기기술자 코흐와 바다즈 시장은 헤어만 오프바우어라는 빈의 과학자가 목재를 고온에서 가열해 가스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후 둘은 귀싱에서 이 기술의 시범 프로젝트를 시행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목재 가스로 전기를 만들고, 그 부산물인 열로 지역난방에 필요한 온수를 제공하자는 계획은 성공했다. 이 연구개발 활동은 최근까지 계속되어 귀싱은 이제 재생에너지 관련 최첨단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며 많은 특허도 배출하였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로 덕에 이제는 27개의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있고, 최근에는 약 1400만 유로어치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여기서 나오는 이윤의 일부는 다시 재생에너지 연구비에 들어가고 있다.
귀싱의 이런 변화의 와중에 50개 신규기업과 1000개가 넘는 일자리도 생겨났다. 귀싱에서는 양조나 목재 건조같이 고에너지가 필요한 산업 시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고효율 태양전지 회사인 블루칩에너지 또한 귀싱 마을의 연구에서 탄생한 회사다.
귀싱은 도시의 산림 자원을 이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기술을 계속 개발, 매해 발전소에 쓰이는 나무의 양을 줄이고 있다.
에너지 자급화 과정에서 태양광 및 바이오매스 등과 같은 여러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특허도 많이 나왔다. 귀싱은 더 나아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을 돕는 프로젝트 또한 진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연구뿐 아니라 자급자족하는 성공적인 시스템을 만든 귀싱은 생태 관광이라는 새로운 수입도 만들어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방문객들이 모여들어 도시의 여러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돌아보며 영감을 얻고, 지구와 인간의 친환경적인 공존을 꿈꾸고 있다.
귀싱 마을의 태양광 패널들 <Güssing마을 공식 사이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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