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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美 공습으로 이란군 사령관 사망” 소식에 기름값ㆍ금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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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일 이라크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앞에 친이란 민병대 등이 탄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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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실세 등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국제 원유 가격이 장중 한때 4%이상 급등했다.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커진 탓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미국 공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배럴당 70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브렌트유 선물가격(배럴당 69.16달러)이 3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7일 이후 최고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선물가격이 1.76달러(2.9%) 올라 지난해 5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62.94달러로 거래됐다. 한때 브렌트유(69.16달러)와 WTI(63.84달러)는 각각 4.4%, 4.3%까지 치솟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공습 소식으로) 아시아 시장은 평소보다 많은 거래량으로 혼란스럽게 시작했고, 런던과 뉴욕의 유가 선물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이후 최대치인 4% 이상 유가가 급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투자정보회사 오안다(OANDA) 소속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습으로) 중동에서 공급 측면의 위험도가 높아졌고 미국과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민병대 사이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고 원유 가격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던 전날 유가시장과는 완전히 뒤바뀐 분위기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2월 인도분 WTI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2% 오른 6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지역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국제 금 시세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오후 2시3분 기준 싱가포르 시장에서 금 1온스당 1,541.77달러로 거래됐다. 하루 사이 1% 가까이 뛴 가격이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자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으로 투자금이 몰려 최근 4개월여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날 이라크 국영방송 등은 미국의 공습으로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포함한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이들의 사망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상황에서 큰 전환점”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적 중인 중동 세력의 심각한 보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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