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미군 공습에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사망…“트럼프 지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총사령관(64)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란 군부 최고 실세로 알려진 사령관이 미군의 표적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 국영TV와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공습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한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라크 친이란계 무장조직 인민동원군(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솔레이마니를 마중나왔다가 함께 사망했다. 공습에는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솔레이마니를 살해했다고 이날 밝혔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별다른 언급 없이 성조기 사진을 올렸다. 이란혁명수비대도 “우리의 영웅 솔레이마니 장군이 침략자 미군과 테러리스트의 공습을 받았다”며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AP통신은 이란의 보복으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솔레이마니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자비드 자리프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미국은 이런 불량배 같은 모험주의가 낳을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군의 이라크 공습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장외거래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68.20달러로 전날보다 2.9% 올랐다.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3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배럴당 62.84달러로 전날보다 2.7% 뛰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