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NG운반선 발주량 51척 중 48척 '싹쓸이'
올해 발주량 1.5배↑ 전망…"주도권 유지 노력"
삼성중공업이 카타르의 발주(주문)로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삼성중공업 제공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지난해 수주액과 수주량에서 모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1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 집계 결과를 인용해 2019년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이 943만CGT(건조 난이도 고려한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 세계 선박발주 2529만CGT의 37.3%를 우리가 수주한 것이다. 2위인 중국은 855만CGT였고 일본(328CGT)과 이탈리아(114CGT)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도 223억달러(약 26조원)로 역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203억달러, 이탈리아와 일본이 각각 75억달러와 61억달러였다.
우리나라 선박 수주실적은 올 상반기까지 358만CGT로 중국(468만CGT)로 뒤졌다. 그러나 하반기 수주실적이 585만CGT로 중국(387만CGT)을 크게 앞서며 연간으로도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 조선업계는 특히 지난해 12월엔 307만CGT에 이르는 전체 선박발주 물량 중 절반이 넘는 174만CGT(56.7%)를 수주했다. 특히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물량 11척은 모두 우리가 수주했다.
우리나라는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대형 LNG운반선 국제 발주물량 51척 중 48척(94%)을 우리가 도맡았다. 초대형 유조선(VLCC)도 31척 중 18척(58%), 초대형컨테이너선 36척 중 22척(61%)을 우리가 수주했다.
우리 조선업계는 오랜 기간 세계 1위를 지켰으나 2015~2017년 3년 동안 중국에 1위의 자리를 내줬었다. 중국업체가 자국 내 대규모 발주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업체의 급성장과 세계 조선업 불황이 맞물리며 당시 구조조정의 아픔을 맛봤었다.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15년 4313만CGT였으나 이듬해인 2016년엔 1342만CGT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후 일정 부문 회복했지만 아직 2015년 이전 수준에 이르진 못했다. 2017년 2801만CGT, 2018년 3108만CGT, 2019년 2529만CGT다.
높은 수주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조선 건조량도 전년보다 23.1% 늘어난 951만CGT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 고용자 수도 2018년 8월 10만5000명으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회복해 지난해 11월엔 11만1000명까지 올랐다. 조선업 구조조정 이전인 2015년 말 18만8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1년 넘께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이 같은 조선업 회복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클락슨은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보다 52.2% 늘어난 385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와 카타르,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조선업계가 국제 선박 발주 부진 속에서도 LNG운반선 등 주력 선종의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성과를 냈다”며 “정부도 우리 조선업이 계속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율운항·친환경 선박 등 부문의 미래 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 집계 결과를 인용해 발표한 2019년 주요국 선박 수주실적 및 수주액. 산업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