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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조국 비리를 "관행"이라 한 與 영입청년···민경욱 "땡큐 엑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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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오른쪽)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이해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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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인재영입 5호로 발탁된 전직 소방관 오영환(31)씨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관행”이라고 하자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오씨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년으로서 ‘조국 정국’을 바라본 소회를 묻자 “많은 언론과 검찰에서 새어 나온 정보로 모든 학부모가 그 당시에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들을 너무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허물이 있을 수 있다. 작은 허물조차 (일부 언론이) 침소봉대해 부풀려서 국민에게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너무 두렵다”라고 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함부로 제 판단과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옳은 처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건지, 그것을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청년 인재’들이 조 전 장관 의혹에 대해 입을 연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민주당 인재영입 2호로 발탁된 원종건(26) 씨도 언론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책임을 묻는 검찰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 공평과 정의의 관점에서 수사했느냐 반문해본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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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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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조 전 장관의 아들 대리시험 의혹까지 불거진 마당에 공정과 정의에 가장 민감해야 할 청년의 입에서 관행·침소봉대 등이 나온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청와대나 민주당이 할 법한 방어 논리를 청년들이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황규환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어느 부모가 관행적으로 표창장을 위조하느냐. 온 국민에게 분노와 박탈감을 준 조국 비리가 작은 허물인가”라며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불공정하다고 하고, 자신들만 정의라고 착각에 빠져 있는 모습이 민주당 판박이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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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로 발탁된 오영환씨를 비꼬는 글을 올렸다. [민경욱 페이스북]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씨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엑스맨 잘한다, 땡큐”라고 꼬집었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민주당의 인재 영입 기준은 불공정과 불의에 대한 동의가 전제돼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정의에 민감한 젊은이를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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