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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솔레이마니 사살, 트럼프 선거캠프서 정치적으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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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살을 자신의 선거 전략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란 카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지 8년 만의 일이다.

조선일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오후 자신의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백악관 트위터 공식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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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AP통신은 트럼프 선거캠프가 민주당의 경쟁자에 대항하고, 미 상원의 트럼프 탄핵 심판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솔레이마니 사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 머토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은 "미국인들은 자국 대통령이 결단력 있게 행동하고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솔레이마니 사살을 부각한 페이스북 광고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국방부는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전역에서 미 외교관과 요원들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솔레이마니 사살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솔레이마니 사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로 묘사하고, 민주당이 실패한 외교정책으로 이란을 달래면서 비난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슬람국가(IS) 수괴 알 바그다디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후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그다디 사살을 승인했다며 강한 이미지를 부각했고 "미국은 세계 어디에서나 적들을 사냥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확산시킨 것이다.

바그다디 피살 사건이 트럼프 캠페인의 중심 주제로 활용됐던 것처럼, 솔레이마니 사살 사건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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