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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트럼프 “美 사상자 없다… 對이란 살인적 경제 제재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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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이란의 전날 보복 공격과 관련, 미국 측 사상자는 한 명도 없다며 군사력 사용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 제재를 이란 정권에 대해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며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이러한 강력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이란 위기와 관련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미국인 사상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단지 우리의 군 기지에서 최소한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기경보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했고, 우리의 위대한 미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각)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미 백악관 트위터 공식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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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옵션들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 제재를 이란 정권에 대해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이러한 강력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곧 만료되면 이란에 핵 개발을 위한 빠른 길을 터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란 정부는 핵 무기를 개발하려는 야욕을 끝내고 테러 집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을 비롯해 중국 등도 핵무기 개발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테러와 살인, 대혼란 작전은 더이상 용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란 정권에 보내야 한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중동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룬 에너지 독립에 대한 치적들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중동 정세가 불안해져도 미국의 경제는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군사력 사용은 원치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미군은 나의 행정부 하에서 2조5000억달러를 들여 완전하게 재건됐다. 미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우리의 미사일은 크고 강력하며 정밀하고 치명적이며 빠르다. 많은 극초음속 미사일도 개발 중"이라고 군사력을 과시했다.

다만 "우리가 위대한 군과 장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인 힘이 최고의 억지"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란과 협상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최고의 (전쟁)억지력"이라며 "미국은 평화를 원하는 그 누구와도 손을 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의 적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이란과 손을 잡을 수 있고, 이는 이란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미국이 지난 2일 이란 군부의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등을 이용해 사살했다고 발표하자, 이란 쪽에서는 즉각 보복 의사를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7일 새벽 이라크 내 알아사드 미 공군 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해 대책을 논의했다. 당초 즉각 발표하려던 성명을 다음날로 미룬 대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트위터에 "사상자 수와 피해를 평가하는 중"이라면서도 "괜찮다"고 안심시키는 글을 올렸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핵심 회원국들과 EU 외교·안보 대표 등은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을 한 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긴장을 완화하도록 촉구하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당초 현지시각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대국민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늦어지면서 시작 시간이 28분 지연됐다.

[유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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