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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트럼프 중대성명 연설 “솔레이마니 제거 진작 했어야…이란이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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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백악관서 밝혀…“강력한 군사력·에너지 자립” 논하며 이란 핵포기 압박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오전 1시30분(한국 시간)쯤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이란 사태와 관련한 중대 발표를 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뒷줄 오른쪽)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가운데) 등이 트럼프 대통령 뒤에 서 있다. 워싱턴DC=AP연합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쯤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중대 발표를 통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테러리스트로서 그를 사살한 것은 정당한 행동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평화를 위해 이란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대 발표는 당초 예정됐던 오전 1시보다 뒤늦게 나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밀리 합참의장 등이 먼저 입장해 기립한 가운데 연단 뒤쪽의 문이 열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이 주둔 중인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를 공격한 데 대 언급했다.

이란은 지난 3일 미군의 공급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숨진 데 대한 군사 보복으로 미군 주둔 이라크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대 발표에서 “미국인들에게 희소식을 전한다”며 “미군 장병은 모두 안전하며,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제 조치와 조기 경보 등에 힘입어 미군은 물론 이라크 측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는 세계에도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제거에 대한 정당성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는 테러 집단 헤즈볼라를 훈련시켰고, 민간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며 “그는 미군 수천명을 사살하고 지속적인 유혈 사태를 발생시킨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솔레이마니에 대한 공격은 진작에 이뤄졌어야 했다”며 “미국은 테러리스트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경고도 이어가는 한편 체제 변화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테러 지원국이자 핵 개발국으로 세계 문명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제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란은 잠재력이 있는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다”며 “더 이상 폭력과 전쟁을 부추기지 말고 평화와 안정이 자리잡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번 중동 위기의 책임은 이란에 있으며, 이란이 먼저 핵포기 등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그는 앞서 2015년 결의된 ‘이란 핵 합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거듭 밝히는 동시에 이를 주도한 전임 버락 오바마 정권과도 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핵과 테러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란에 1500억 달러 자금을 대준 꼴”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나아가 “이란은 핵 야욕을 포기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앞서 미국과 함께 이란 핵 합의를 이룬 당사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에 미국의 뜻을 따를 것을 호소했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중동에 더욱 적극로 개입해야 한다”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도 이란 핵 합의의 유산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자립과 강력한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도 보이는 한편 이란을 겨냥해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상존함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 1위 천연 가스와 원유 생산국으로 올라섰다”며 “사상 최고의 호황과 에너지 독립성을 누리고 있는 미국은 원유 생산국 중동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더불어 “가장 강하게 재편된 군대와 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미국의 군대는 많은 적을 살상할 수 있다”며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미국이 독자적 군사 행동에 나서는 데 걸림돌이 없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고 (이라크) 영토를 모두 회복했으며 지도자 알 바그다디를 제거했다”며 “이는 모두 제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거듭 전임 정권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마지막으로 이란에게 말하고 싶다”며 “이란은 잠재성이 있고 좋은 미래가 있으며, 우리는 변화와 조화가 이란의 미래에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란은 평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신이여, 미국에 가호를”(God Bless America)이란 말로 발표를 마쳤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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