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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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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유승민 3원칙' 내건 새로운보수당, 총선 전 도착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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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이 보수재건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나선 가운데 한국당내 '유승민 3원칙'에 대한 반발이 나오면서 논의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국회=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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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칙 지키면 공천권, 지분 등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보수재건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총선 전 보수통합에 나선 가운데 함께 나선 자유한국당 내에서 '유승민 3원칙'을 두고 이견을 보여 실질적 통합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로운보수당은 한국당과 통합 조건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유승민 3원칙'을 내걸었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수용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자 했지만 친박계의 반발로 이뤄지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특히 한국당 의원들이 새보수당 의원들의 공천권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유승민 보수재건위원회 위원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8일 열린 새보수당 당대표단 청년연석회의에서 그는 "황 대표가 제가 이야기한 보수재건 3원칙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선언 내지는 회견을 하려다가 당내 반발로 취소됐다고 한다"며 "한국당 일부에서 오래된 진박·친박들 중심으로 새보수당이 무슨 공천권을 요구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세 가지 원칙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길 각오만 돼 있다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불쾌한 기색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지금 개혁적인 보수재건의 3원칙을 이야기하는 새로운보수당에 대해 우리가 마치 한국당에 지분, 공천권 등을 이야기하시는 그런 분들은 스스로가 퇴출 대상이 되고, 스스로 자기 자리를 잃을까 봐 (그런 거다)"라며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자기의 조그마한 기득권에 집착해 보수의 앞날을 망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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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3원칙'에 대한 공식 선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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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그는 '3원칙'을 두고 "그건 저 개인 유승민의 이야기가 절대 아니"라며 "제가 바른미래당을 하면서, 여기에서 개혁보수라는 걸 못하고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3년 동안 무너진 보수가 다시 재건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를 갖고 많은 의견을 들은 결과 (3원칙은) 굉장히 분명하다. 간단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3원칙을) 배척하고, 부정하는 그런 세력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 왜, 그렇게 해봐야 총선·대선에서 계속 패배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책임대표도 황 대표를 향해 '3원칙'을 수용하는 공개 선언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3원칙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라면서 "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이기는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내 반발이 겁나서가 아니라면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황 대표는 결단력 있는 지도자가 돼야겠다. 황 대표도 개혁적 보수통합의 3원칙에 의기투합해 개혁적 보수통합의 열차를 탈 것인지, 아니면 반개혁반통합의 열차를 타고 보수 자멸의 길로 갈 건지 결단하라"고 했다.

보수통합의 적기가 설 전후로 점쳐지면서 황 대표의 공개선언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당 일각에선 '대승적으로 유승민 3원칙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찬밥 더운밥 가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선거에 지고 나서 땅을 치고 통곡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친박계 의원으로 알려진 윤상현 의원도 "유승민의 통합 3원칙을 수용하고 더 나아가 중도개혁까지 지지기반을 넓혀야 한다는데 100% 동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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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에서도 '3원칙'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에 황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이 참석한 모습.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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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두 축이 되는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논의에서 공개적인 이견이 드러나는 가운데 김병민 평론가는 "새로운보수당이 독자로 갈 생각이 아니라면 한국당과 통해 적정수준에서 명분과 실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개적인 행사를 하지 않았을 뿐 '과거에 했던 이야기를 찾아봐라'라고 말하지 않나"라며 "지난해 11월부터 새보수당과 얼마든지 통합하자는 이야기를 건넸고, 당시 제기된 3원칙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통합의 여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보수당은 독자 창당을 우선으로 했다. 이를 두고 친박에서 '보수 통합에 대한 진정성이 있긴 한 건가'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두 당의 통합 논의가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을 두고 "주도권이라고 하는 건 '반성문'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통합 주체로서 명분과 실리를 다 가져갈 거다. 명분은 새보수당으로 (새누리당을) 나와서 2년 동안 활동했던 게 헛된 게 아니라는 정당성이다. 한국당에선 이 문제가 엇갈리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리를 찾고 싶은 건 8명 모두 총선에 나가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정치는 현실이라서 한국당에서도 이미 뛰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다. 모든 형태의 논의는 조정을 거쳐야만 한다. 새보수당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이 없는 만큼 적정 수준의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결국 새보수당의 종착지는 '총선 전 통합'으로 보인다. 다만 총선까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탄핵 문제'에 대한 이견이 분명한 만큼 논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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