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美, 이란에 이어 안보리에 서한… "솔레이마니 사살은 자위권 행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것은 ‘자위권 행사’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란이 주장한 내용과 똑같은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것이다.

조선일보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엔미국대표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솔레이마니 사살은) 이란과 이란이 후원하는 민병대가 최근 몇 달간 중동에서 미군과 미국의 이익을 연달아 무장 공격한 데에 따른 대응"이라고 했다.

크래프트 대사의 발언은 솔레이마니 사살이 유엔 헌장 제51조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유엔 헌장 제51조는 무력 도발에 따른 자위권 행사를 고유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4년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을 격퇴했을 때도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이 조항을 사용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미국의 목표는 이란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후원하거나 실행하는 것을 막고, 이런 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떨어뜨리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란 정권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더 위험에 빠트리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막겠다는 목표 하에 이란과 전제조건 없는 진지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도 유엔 헌장 51조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같은 날인 8일,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도 유엔 헌장 51조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의 서한은 이란의 서한보다 늦게 안보리에 도착했다.

당시 서한에서 마지드 타크트-라반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은 ) 신중하고 비례적인 군사적 대응"이었다며 "이란은 갈등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송이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