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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박원순 시장, 자주외교의 상징… 워싱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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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 시장이 12일 오후3시(현지시간) 구한말 자주외교의 상징적 공간인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전(前) 주한미국대사이자 대표적 친한파 인물로 알려진 캐슬린 스티븐슨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이 동행해 한미 우호관계의 역사적 공간을 함께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1889년 2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으로, 워싱턴 D.C.의 19세기 외교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이다./서울시 제공



아시아투데이 김인희 기자 = 미국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순방 마지막 방문 도시인 워싱턴D.C.를 방문해 12일 오후3시(이하 현지시간) 구한말 자주외교의 상징적 공간인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찾았다.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1889년 2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이다. 16년 간 미국주재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사용됐다. 외교적 지평을 확장하고자 했던 구한말 자주외교의 첫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워싱턴D.C.의 19세기 외교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공사관 건물로서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일본공사가 단돈 5달러에 강탈해 바로 10달러에 미국인에게 매각했다. 이후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12년 정부가 350만 달러를 들여 매입한 뒤 복원작업(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거쳐 2018년 5월22일 전시관 형태로 재개관했다.

박 시장의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방문엔 캐슬린 스티븐슨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이 동행, 한미 외교관계의 우호적인 역사적 공간을 함께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전 주한 미국대사 역임한 인물로,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박 시장은 이어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의 원주인이자 미국 외교관이었던 세스 펠프스의 가족묘에 함께 묻혔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화손’의 묘터(오크 힐 묘지 내)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화손은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외교관 자녀이자, 미국 시민권 1호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세스 펠프스의 가족묘에 묻혀있던 오래된 묘비에서 ‘니화손’이라는 한글이름이 올해 5월 확인되면서 이화손의 묘터가 세상에 알려졌다.

미 외교관 출신으로 미국에 한국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데 앞장섰던 세스 펠프스의 가족묘에서 묘비가 발견되었다는 점은 당시 대한제국과 미국과의 우호관계가 깊었음을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화손은 구한말 주미대한제국 제4대 공사였던 이채연과 부인 성주배 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1890년 10월 12일 미국 현지에서 태어났지만 습진 등 합병증으로 2개월 만에 사망했다. 당시 현지 신문(1890년10월13일자 이브닝월드)은 그를 ‘미국에서 태어난 첫 조선인’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화손의 아버지인 이채연은 귀국 후 1896년부터 한성판윤(현재의 서울시장)을 지내며 한성의 도시계획을 정비한 인물이다. 현재는 서울광장이 된 덕수궁 앞 서클은 미국의 서클도로에서 착안해 건립한 것이다.

박 시장은 공사관을 둘러본 후 “1800년대 당시 대한제국 거의 마지막 순간 워싱턴에 번듯한 공관을 확보하고 독립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위기와 고난의 순간을 (공관을 통해) 우리가 기억하게 된다”며 “어려운 시기에 선조들의 헌신을 우리가 기억하고 좀 더 좋은 나라, 강력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한미간의 우호도 좀 더 강하게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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