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개선에 IMO 2020 본격화 기대
조선 3사 '발주 증가 전망' LNG선 공략 나서
자료=클락슨리서치·산업통상자원부, 단위=만CGT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올해 전 세계 선박 신규 발주량이 5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지켜낸 국내 조선사는 가장 발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LNG선을 중심으로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선박 발주량, 5년 만에 최대치 경신할까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009540)(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사)은 최근 금융투자업계 연구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올해 세계 선박 신규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5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252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클락슨리서치 기준)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선박 발주량은 3800만CGT 안팎에 이른다. 이대로라면 2015년 4313만CGT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클락슨리서치 역시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을 3850만CGT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3년 만에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부진했던 데다 해운사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짙어 선박 발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올해 선박 발주량 증가 근거로 지난해 발주 자체가 줄었던 기저 효과와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IMO 2020 시행 본격화에 따른 대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황 함유량이 높은 연료를 쓰던 선박은 선박에 탈황장치(스크러버)를 부착하거나 황 함유량이 낮은 저유황유로 연료를 바꿔야 한다. 또는 황산화물을 비롯한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선으로 대체할 수 있다.
LNG선의 경우 지난해 국내 조선사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 51척 가운데 48척(94%)을 수주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다. IMO 2020에 따른 LNG선 발주가 늘어난다면 국내 조선사에 기회도 많아진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이 2016년 노르웨이 선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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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량 많아질 LNG선에 집중
LNG선에서 글로벌 경쟁우위를 확보한 국내 조선사도 이를 염두에 두고 올해 전략을 세웠다. 남준우 삼성중공업(010140)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LNG선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생산체제 구축에 총력 기울여달라”며 올해 LNG선 대량 발주 가능성을 고려해 반복 건조 효과를 극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이번 신년사에서 2년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혁신적 설계·생산 방식으로 생산 능률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LNG선과 방산부문을 위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59억달러를 수주 목표로 제시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은 LNG선을 비롯한 선박 공법·공정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선박을 고도화하는 데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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