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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인물 연관검색어 맨 밑으로 내린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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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특정 인물을 검색했을 때 인물과 관련된 키워드를 함께 보여주는 '인물 연관검색어'를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사이트 맨 아래로 내렸다. 그동안 인물 연관검색어는 검색창 바로 아래 표시됐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다녀 명예훼손 논란을 빚어왔다.

네이버는 지난 8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모바일과 PC 모두 인물 정보를 화면 맨 위에 배치하고 연관검색어는 하단에 노출하도록 위치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연관검색어는 이전보다 파급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00일도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논란을 막고, 최근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른 데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네이버 검색창에서 배우 A씨를 검색하면, 'A씨 학력' 'A씨 아내' 'A씨 자녀' 등 연관검색어가 검색창 바로 아래 나오고, 이어 A씨 프로필과 뉴스기사·영상·블로그·카페 순서대로 표시됐다.지난 8일부터 프로필이 가장 먼저 나오고, 연관검색어는 화면 맨 아래로 내려야 볼 수 있다.

네이버는 4·15 총선 기간에 검색창에서 후보자 인물을 검색할 때 나오는 자동완성 기능과 연관검색어 노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도 후보자 등록 이후 투표 날까지 약 20일간 자동완성과 연관검색어 기능을 껐다. 악의적인 연관검색어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네이버는 또 상반기에 연관검색어 결과 중 오해와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키워드를 인공지능(AI)으로 걸러내겠다는 방침이다.

2위 포털사이트 다음은 인물 연관검색어를 폐지했고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도 조만간 없앤다. 하지만 네이버는 실검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업계 1위 네이버가 '실검 트래픽 장사'를 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제안한 '선거 기간에 실검 잠정 폐지'건에 대해서도 네이버 측은 "선관위 등 관계기관과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장형태 기자(sha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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