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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투데이포커스] '30년 보험맨'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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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안목으로 디지털·글로벌 주력

아시아투데이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제공=삼성화재



아시아투데이 최정아 기자 = “보험업은 멀리 내다봐야 하는 산업입니다. 단기적인 매출성과에 매몰되면 당장은 성과가 나오겠지만 미래 후배들이 생존하기 힘들어집니다.”

최근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지난해 실적하락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꺾인 모습을 보는 최 사장의 마음이 요즘 들어 복잡스럽다. 저금리로 침체된 경영 환경에 출혈경쟁으로 번진 국내 시장까지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30년 보험맨’으로 살아온 최 사장이 제시한 해법은 ‘장기적 안목’이었다. ‘보험업은 급한 마음으로 임하면 안 된다’라는 경영철학이다. 당장 보험판매를 늘리면 수치로 보이는 성과는 있을 수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보험금 지출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기업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이 올해 제시한 경영키워드는 ‘디지털과 글로벌’이다. 금융권에 유행처럼 번진 단어지만, 삼성화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카카오페이와 손잡고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설계사·애플리케이션(앱) 등 기존 보험가입 채널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 될 전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 모델은 공항에 들어서면 위치인식이 되면서 카카오 메신저가 자동으로 여행자 보험 가입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라며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한 개인형 일상생활 보험상품이 판매되는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보장해주고 가격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로이즈 시장 진출’도 최 사장이 관심 있게 추진중인 사업이다. 전 금융권이 동남아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생소한 ‘로이즈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로이즈 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전세계 80개국에서 테러·납치·예술품·전쟁·신체·공연 등 고도의 특화된 리스크를 보상·관리해주는 배상보험이다. 동남아 현지법인 방식의 해외진출로는 실적을 끌어올리기가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삼성화재가 1700억원 규모의 통 큰 투자결정을 한 만큼 선진국 보험사의 역량을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사장이 30년간 삼성화재에서 산전수전 겪은 노하우가 핵심사업에도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려울수록 임직원들을 다독거리며 팀워크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다. 침체된 보험시장에서도 ‘전통 보험맨’ 최 사장의 승부수가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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