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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신남방 최대 격전지' 베트남에서 신한은행vs우리은행 점유율 확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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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장률 매력적 투자처

신한, 외국계 은행 1위 차지

자산·고객·직원 현지화 성공

우리, 모바일 부문 집중 공략

2021년까지 20개 지점 목표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신남방 최대 격전지 베트남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시장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남보다 한 발 빠른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앞서가고 있는 신한은행이 외국계 1위 은행을 넘어 베트남 리딩뱅크 자리를 넘보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 우리은행은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 빠르게 기반 마련을 마친 만큼, 모바일 특화에 주력해 베트남의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고 외국계 은행 1위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을 나타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선점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 우리은행이 지점을 늘려가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은행이 이처럼 베트남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베트남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하는데다 소비자 금융 성장세도 강력하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시장 성공 비결은 ‘선즉제인(先則制人)’이라고 할 수 있다.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상대를 누를 수 있다는 뜻이다. 2009년부터 일찌감치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신한은행은 현재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36개 영업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작년 11월 기준 151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당국에서 승인만 해준다면 올해도 4~5개 지점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업 성장을 이루는 전략인 ‘인오가닉’ 성장을 통해 베트남 내 입지를 굳혔다. 2017년 4월 호주 ANZ뱅크 베트남 법인의 소매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로 올라선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중 푸르덴셜파이낸스도 지분 완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베트남 전략은 ‘등고자비(登高自卑)’라고 할 수 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후발주자인만큼 우선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기반을 구축한 후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외국계 1위 은행 자리를 빼앗아 오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 강자로서의 노하우를 살려 베트남에서도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지사·상사 상대 영업으로 기반을 다졌다. 베트남우리은행의 기업여신 비중은 95%, 이 가운데 한국기업 비중이 전체 대출액의 80.4%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설립 후 지난 3년간은 영업력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는 리테일을 포함한 본격적인 베트남 현지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개 지점을 신설한 우리은행은 1분기 중 호안끼엠 지점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2021년 말까지 지점을 2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우리은행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모바일 금융 부문 공략으로 승부수를 건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가장 중점으로 생각하는 사업이 바로 모바일 중심 사업”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모바일 중심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을 지난해 7월 구축했다. 현재 이 신용평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모바일 대출 승인 등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리테일 영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다만, 선발주자인 신한은행 역시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현금 없는 사회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현지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비대면 채널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다 획기적인 시도와 인수합병을 통한 퀀텀점프가 추가로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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