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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KT 구현모식 개편안 이번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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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임원인사 초읽기...'포스트 KT 청사진' 제시

효율적 의사결정 체계 구축, 새 CEO 색깔 드러낼 것

AI 집중 전략 조직개편,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관심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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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구현모 KT호(號)'가 이번 주 내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황창규 회장의 레임덕으로 흐트러져 있던 조직 안팎을 정비하고 '포스트 KT'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조직개편이 단행될 전망이다.


11년만에 정치권 외풍이나 외압 없이 선출된 내부 출신 CEO인만큼 사장 직속의 효율적인 의사결정 진용을 구축하고, 새 CEO로서 색깔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가 지난해 'AI(인공지능) 컴퍼니' 도약을 선언한만큼 AI 조직 신설이나 확대 개편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이나 17일 KT는 새해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첫 공식행보에 나선 구현모 KT 사장 내정자는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고객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KT가 더 고객에게 밀착하고 고객이 원하는 걸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임원 인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요구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27일 내정된 뒤 각 부문별로 업무보고를 받으며 경영 구상을 가다듬어왔다. 전임 CEO들과 달리 인수위원회나 경영전략TF 별도 사무실을 만들지 않고 CEO 내정자 메시지도 내지 않은 채 묵묵히 내부 직원들과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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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및 조직개편은 황창규 회장의 흔적을 지우면서도, 인사 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탕평인사를 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임원에게는 이미 유임통보가 이뤄지는 등 조직개편 및 인사안이 어느정도 윤곽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창규 회장 시절 임명된 임원의 상당수는 자리를 옮길 전망이지만, 일부는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 분야 경험이 빠삭한 구 내정자가 발탁을 통해 중량급 인사를 고위직에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KT의 아킬레스건인 비대한 조직을 어떻게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할지도 관심이다. KT 직원은 2만3000여명으로 경쟁사(SK텔레콤 5000여명, LG유플러스 1만여명·지난해 9월30일 기준)으로 많고 이에 비례해 공식임원도 120명(등기·미등기 임원 포함)에 달하는데, 임원 수를 줄이고 기능을 통폐합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KT 계열사 임원인사도 중폭 이상급 '쇄신인사'가 될 가능성도 높다.


계열사 사장단의 물갈이 인사도 예고된다. 다만 아직 확정 짓지 못한 인사가 있어 다음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합산규제와 AI 조직 개편, 유료방송 인수합병, 케이뱅크 경영 정상화 등 KT의 전체적인 사업구상도 조직개편과 인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당장 영업력을 가동해야 하는 현장조직에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새 CEO의 철학이 반영돼 인사폭이 꽤 클 것"이라며 "사업부서는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고 스텝 부서는 슬림화 되는 방향의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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