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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5G로 실시간 정보 확인… 치료-협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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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KT ‘스마트 병원’ 개발

강의실서 수술 현장 지켜보고 자율주행 로봇이 폐기물 처리

차세대 암 치료법인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크게 줄여 ‘꿈의 치료’로 불리지만 의료진의 불편은 상당했다. 치료 정보를 담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이 고용량, 고화질이어서 직접 양성자센터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진료를 위한 사무실이나 병동까지 적지 않은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1분 1초를 다투는 중증 환자 치료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5세대(5G) 이동통신이 이 같은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13일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을 위한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병원 어디서든 양성자 치료를 위한 각종 영상 정보를 지연 없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5G 의료서비스가 도입되면 조직검사 등 병리분석 과정도 대폭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수술 중 떼어낸 조직을 수술실 옆의 공간에서 담당 병리 교수가 분석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병리과 교수들은 조직 분석 때마다 수술실 부근까지 약 20분을 걸어 이동해야 했다. 여러 교수가 함께 모여 협진을 진행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5G 디지털 병리진단이 도입되면 1장당 4GB 수준의 고용량 병리 데이터를 병원 어디서든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하루 500명 정도를 치료하면서 의사 10명이 3곳밖에 없는 장비를 찾아 쫓아다녀야 했는데, 이제 의료진 이동 없이도 실시간 정보 확인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술 현장 교육의 질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의대생들은 수술실에 붙어있는 참관실 등에서만 현장 참관이 가능했는데, ‘5G 수술지도’가 도입되면 수술실과 떨어진 대형 강의실에서도 싱크랩을 활용해 수술 중인 의사의 시점에서 찍은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수술실 5G 자율주행 운반 로봇도 의료 환경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로봇은 수술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 처리, 비품 배달을 담당하게 되는데, 2차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병원 인력 효율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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