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세워져 있는 문인석/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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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이란 지역사회를 위해 제작되고 지역사회가 소유하는 미술로 공개된 장소에 설치·전시되는 작품을 말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 건축비의 일정 비율(대략 0.7%)을 미술품 설치에 사용하도록 했다. 이 제도는 1972년 도입됐고 1995년부터 의무화가 됐다. 규제 완화의 바람을 타고 건축주에게 미술품 설치 외에 기부금 납부라는 선택권을 부여한 ‘선택적 기금제’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서울역사박물관 뜰에 놓인 해치상/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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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에게는 기회가 줄어든 셈이기도하다. 한편, 작가에게 정당한 창작료를 지급하지 않고 작품 설치 금액의 일정액이 건축주와 대행사에 넘어가는 불공정한 관행 탓에 미술시장이 왜곡되고 공공미술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좋은 공공 작품들을 접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쉬움 속에 광화문 인근을 걸으며 거리의 공공미술 작품을 카메라에 담았다. 새문안로(서대문역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 1.1km)와 광화문 일대에는 공공 설치미술품이 즐비했고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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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본사 앞 해머링 맨 (Hammering Man, 망치질하는 사람) 조형물은 조나단 브로프스키 연작 중 하나로 세계 11개 도시에 설치되어 있다. 2002년 세계 7번째로 설치된 작품이다.
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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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질하는 모습을 통해 노동과 삶의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 노동자의 날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권호욱 선임기자 |
콘코디언 빌딩(옛 금호아시아나 본관) 로비에는 설치예술가 존 폴 필립의 작품이 시선을 붙든다. 이 작품은 공기역학과 항공학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유선형의 모양에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이 물씬하다.
권호욱 선임기자 |
S타워에는 우리나라 1세대 현대조각을 이끈 민복진 작가의 <가족> 연작중 하나인 작품이 건물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작가는 어머니와 남다른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의 사랑은 그에게 무한한 영감의 대상이었고, 사랑과 정감, 가족 간의 조화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이상향이었다.
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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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오피시아 빌딩에는 ‘한국 미니멀 추상조각의 선구자’ 박석원 작가의 <적의(積意)> 시리즈 중 하나인 ‘윤회’ 작품이 서 있다. 붉은 빛이 감도는 회색의 화강석이 수레바퀴처럼 자리 잡고 있어 친근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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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는 민복진 작가의 1991년도 작품인 ‘가족’이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민 작가는 간결한 형태, 구성, 비례 등 부드러운 양감을 통해 조각 전체를 부드럽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고, 서로를 껴안고 있는 듯한 모양은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말해주는 것 같다.
권호욱 선임기자 |
청계천 앞에는 작품 ‘SPRING’이 있다.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샤 반 브루군의 공동 작품이다. 높이 20m ,폭 6m, 무게 9t 이르는 거대 조형물이다. 처음에는 청계천과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지금은 청계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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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교보문고 앞 인도에는 횡보 염상섭의 좌상이 있다. 이 좌상은 종묘에 있는 것을 옮겨놓은 것이다. 염상섭은 자연주의 및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불린다. 대표작으로는 <표본실의 청개구리> <삼대> 등이 있다. 경향신문 초대 편집국장을 맡기도 했다.
권호욱 선임기자 |
세종문화회관 계단 오른쪽에 홍익대학교 미대 학장을 지낸 김찬식 조각가의 대표작 ‘희’가 광화문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부부의 얼굴을 연상케 한다.
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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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공원 등 공공 장소에 설치된 미술품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눈을 돌려 공공 미술작품에 시선을 주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권호욱 기자 bigg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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