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밀워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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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표적 공습으로 이라크 바드다드에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X자식(son of a bitch)’이라고 모욕하면서 그의 제거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를 한 뒤, 지난 3일 이뤄진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옹호하며 이같이 발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가 ‘길거리 폭탄의 제왕’이었다며 “많은 사람이 그 X자식 때문에 팔다리가 없다. 그는 20년 전에 제거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가 이 괴물을 제거한 일을 깎아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며 “솔레이마니의 사악한 범죄에 격분해야지, 그의 형편없는 삶을 끝내기로 한 결정에 격분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민주당 등이 트럼프 행정부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의 명분으로 내세운 ‘임박한 위협’이 실제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일치를 봤는지 아닌지에 대해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답은 둘 다 강한 ‘그렇다’이다”라며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솔레이마니 살해의 정당성을 내세운 동시에, 설사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을지라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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