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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대가들의 경제서·화제작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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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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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출판계에서는 묵직한 경제서들의 '빅뱅'이 일어난다. 토마 피케티, 앨런 그린스펀, 브랑코 밀라노비치, 레이 달리오, 제러미 리프킨의 신간이 일제히 쏟아진다. 전 세계가 불평등과 불황에 신음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석학들이 내놓는 해법을 찾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내년 출판사가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기대작을 미리 소개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책은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 신작 '자본과 이데올로기'(문학동네)다. 상반기 출간하는 '21세기 자본'의 뒤를 잇는 6년 만의 신작이다. 현대 사회의 불평등 기원을 연구해 온 피케티는 후속작에서 불평등의 기원이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평등은 정치와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된 문제이며 교육 수준이 높은 '브라만 좌파'가 부를 움켜쥔 '상인 우파'와 권력 쟁탈전을 벌이는 데 치중하는 사이 불평등이 확대됐다고 주장한다. 정치 체제 변혁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청년들에게 억대의 기본 자산을 주거나 최대 90% 상속세가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해 서구권에서 큰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1월에는 앨런 그린스펀의 '미국 자본주의 역사'(세종서적)가 출격한다. '세계 경제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무에서 시작해 전례 없는 성공을 이룬' 미국 자본주의 연대기를 흥미롭게 분석한다. 중국의 부상에 도전받는 한편, 정치적 위기가 초래한 미국의 위태로운 현실과 미래를 짚어 본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꼽은 올해의 책 중 하나인 브랑코 밀라노비치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의 'Capitalism, Alone'(세종서적)은 3월 출간된다. 불평등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밀라노비치가 지구상 유일한 경제 체제인 자본주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분석한 책이다. 서구 엘리트 자본주의 예상과 달리 중국 등의 권위적 자본주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두 양태는 사실상 경쟁 중이며, 공히 심화되는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는 쪽에 큰 균열이 올 것이다. 밀라노비치는 불평등 완화를 위한 대책으로 이민자에게 차별적인 국민 자격 부여 등 파격적인 해법을 내놓는다.

올해 '원칙'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의 신작 '금융위기 템플릿'(Big Debt Crises·한빛비즈)도 출간된다. 포스트 금융위기 시대를 맞아 부채 위기가 어떻게 위기를 부를 수 있는지, 극복 방안은 무엇인지 대가의 통찰을 공유하는 책이다.

제러미 리프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지난 9월 출간한 신작 '글로벌 그린 뉴딜'(민음사)은 1월에 출간된다. '한계비용 제로사회' 이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주장해 온 그가 이 책에서는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 이후 미래 에너지 로드맵을 그려 낸다. 그는 2028년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을 예언하며 지구 생명체를 살리기 위한 경제 계획으로 디지털 네트워크 자본주의로 이동하라고 제시한다.

김영사에서는 '아웃라이어'의 스타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Talking to Strangers'를 출간한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 상대방의 이면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학도서 중에는 8월 출간되는 호프 자런의 '풍요 이야기'(김영사)가 눈에 띈다. 베스트셀러 '랩걸' 저자인 지구물리학자 자런이 들려주는 풍요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누리는 풍요는 어디에서 왔는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저술한 책이다.

2016년 별세한 움베르토 에코의 박식과 기지를 접할 수 있는 유작 에세이집 '파페 사탄 알레페'(열린책들)도 출간된다. '파페 사탄 알레페'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지옥편 중 7번째 칸토에 나오는 말로 수많은 뜻으로 해석돼 왔지만 에코는 이를 현대 사회의 혼란을 특징하는 '액체'로 이해했다.

6월 출간되는 빌 게이츠의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김영사)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진행해 온 환경·기후 관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 재앙을 피할 실현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 '사랑의 기술' 저자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김영사)는 12월 출간돼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근대인의 내면 심리를 '기본소득'과 '잉여생산물'이라는 사회경제적 문제로까지 확장한 책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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