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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설 선물] 널 위해 준비했쥐…꿀잠 베개·혼술 안주·신의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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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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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지갑 열기에 인색했던 이들이라도 저절로 씀씀이가 푸짐해지는 때가 바로 명절이다. 특히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이자 매우 지혜로운 '흰쥐'의 해로 번영을 상징하는 시기인 만큼 코앞으로 다가온 구정을 맞는 소비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명절 때 부모와 친지에게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에는 선물만 한 게 없다. 주목할 만한 올해 설 선물세트를 살펴봤다.

◆ 350만원 굴비에 트러플까지…프리미엄 선물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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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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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주요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선물세트 구색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양극화'다. 고급 선물을 주로 다루는 백화점들은 올해 예년보다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 구색과 물량을 확 늘렸다.

오는 23일까지 전점에서 고가의 '프리스티지(Prestige)' 선물세트 라인을 전면에 내세운 롯데백화점은 최상급 참조기만 추린 200만원짜리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와 최상위 등급 구이용 부위를 모은 135만원의 프리미엄 한우세트를 내놓는다. 프리미엄 선물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해 업계 최초로 생(生)트러플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프리미엄 한우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더 많은 5000세트로 늘렸다. 전국 한우 중 3% 내외 최상품 암소 1++등급의 갈비·등심·살치살·채끝 스테이크 등을 모은 '현대명품한우 프리미엄'(7.6㎏)이 대표적으로 가격은 150만원이다. 길이 28㎝ 이상 굴비만 모은 '현대 명품 참굴비 세트'는 총 15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다. 가장 큰 35㎝ 굴비 10마리를 모은 '수(秀)세트' 가격은 350만원에 달한다. 고가 과일로 유명한 샤인머스캣도 올해 처음으로 설 선물용으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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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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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 물량을 작년 설에 비해 15%가량 늘린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옥돔과 화고, 양념불고기, 멸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일반 한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친환경 한우세트 물량도 예년에 비해 30% 확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설 차례상에 필요한 주요 식재료를 고급 제품만 모아 엄선한 프리미엄 설 차례상 세트를 내놓았다. 가격은 59만원으로 이 백화점의 단독 한우 브랜드 강진맥우의 등심과 채끝, 천일염으로 염장한 법성포 영광굴비, 국내산 배·단감·사과·밤·대추로 구성됐다.

이처럼 고가의 설 선물세트 출시가 잇따르는 것은 소비 양극화 영향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예년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 더 저렴해진 대형마트 선물세트

반면 대형마트 선물세트 가격은 더 가벼워졌다. 5만원 아래 제품 구색은 더욱 늘었고 할인 혜택도 풍성하다.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 카탈로그에 '가성비 와인' 코너를 신설하고 국민 와인으로 인기를 모은 호주산 '피터르만 바로산 세트'는 750㎖ 2병에 3만9600원, 프랑스 유기농 와인 샤푸티에의 '엠 샤푸티에 세트'는 3만9800원에 판매한다. 국산 참기름·들기름과 제주산 볶은 통참깨를 모은 '피코크 참기름들기름 세트 1호'는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20% 저렴한 4만384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전체 선물세트 상품의 87%인 2600여 종을 3만원 미만으로 준비하고 1+1부터 10+1까지 다양한 추가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동원 천지인 산삼배양근력'(50g×24포·3만7000원) 등 70개 품목은 1+1 이벤트를 통해 반값 수준에 판매한다. '멸치 견과 혼합세트' '동원 육포견과류세트'처럼 두 가지 이상 품목을 하나로 묶어 가격 부담을 낮춘 실속세트도 대거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견과 선물세트인 '매일견과 하루한봉 100봉'을 엘포인트 고객 대상으로 정상가 대비 절반 수준인 2만9900원에 판매한다. 구운 아몬드와 호두, 캐슈너트, 건포도 등 고급 견과만 엄선해 1봉당 299원에 선보인다.

◆ 할인에 픽업 서비스까지…모바일 주문이 대세

모바일로 설 선물세트를 사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주목된다.

세븐일레븐은 모바일 앱 '세븐앱'에서 17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설 선물세트를 하루 50개씩 최대 60% 저렴한 5000원·1만원에 판매하는 '핫딜' 행사를 연다. 식용유와 참치 등 명절 선물세트로 많이 찾는 상품이 대상이다. 특히 세븐앱으로 명절 선물세트를 구입하면 고향집 인근 점포에서 픽업하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븐앱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한 후 상품을 수령하고 싶은 픽업 매장을 등록해 주문한 상품을 받으면 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까지 카카오톡에서 설 선물세트를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롯데백화점×카카오톡 설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에서 검색창에 롯데백화점을 입력한 뒤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선물하기'를 누른 후 받아볼 친구를 골라 결제하면 된다. 이후 선물받을 사람이 전송된 메시지를 확인하고 받을 주소를 입력하면 2~5일 안에 발송된다.

롯데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엘롯데'에서는 22일까지 명절 선물세트를 구입한 고객에게 선물 메시지를 상품에 동봉하는 '메시지 카드 서비스', 고급 보자기로 품격을 높인 '선물포장 서비스', 설 전까지 도착하지 않은 상품의 판매가 전액을 돌려주는 '책임배송 서비스'를 진행한다.

◆ 특별한 선물 원하는 고객 겨냥한 특급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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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설선물 허니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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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하면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설 선물을 찾으려면 특급호텔이 내놓은 선물세트를 고려해볼 만하다. 롯데호텔은 청정지역의 맑은 공기와 암반수, 좋은 사료를 먹고 자라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고 고소한 '영암 매력 한우'(25만~95만원)를 올해 처음 선보인다.

오직 롯데호텔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체 침구 브랜드 해온(he:on)의 거위털 이불(싱글·92만원)과 거위털 베개 세트(50만원), 와인·치즈·초콜릿 등을 입맛에 맞게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델리카한스 햄퍼 세트'(20만~60만원)도 판매한다.

고마운 사람에게 '꿀잠'을 선물하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호텔 셀렉트숍 서비스 '올댓호텔'은 시그니엘 구스다운 베개 2개와 연하장을 고급스러운 보자기에 담아 제공하는 설날 에디션(30만원)을 준비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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