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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인터뷰①] `해치지않아` 손재곤 감독 "원작의 따뜻한 정서 살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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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곤 감독이 원작 웹툰 '해치지 않아'를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을 밝혔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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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영화 ‘이층의 악당’ 손재곤 감독이 동물의 탈을 쓴 동물원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치지않아’를 들고 10년 만에 돌아왔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그린 HUN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해치지않아’는 동산파크에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 분)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코미디 영화.

손재곤 감독은 “처음 연출 제안을 받고 웹툰을 봤다. 동물의 탈을 쓰고 연기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과장된 설정이지 않나. 웹툰 작가가 펼쳐놓은 웹툰 세계에서는 그런 설정이 자연스럽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다. 이런 신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처음 접했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웹툰의 분량은 영화보다는 미니시리즈에 적합할 정도다. 웹툰에서 가져오지 못한 부분도 많다. 취사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해치지않아’를 영화화하면서 원작 웹툰의 재미있는 부분을 이질감 없이 살리려고 했다. 과장된 설정이 있지만, 그 간격을 줄이는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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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곤 감독이 '해치지 않아'의 동물 탈 제작에만 약 5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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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손재곤 감독은 원작자인 HUN 작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작가님이 흔쾌히 각색해도 된다고 했을 때 고맙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굉장히 오픈 마인드였다. 그런 유연한 점을 닮고 싶었다”며 “원작이 정말 좋아서 잘 옮기고 싶었다. 작가님이 만든 세계를 각색하지만 원작의 설정과 코미디, 따뜻한 정서를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작을 영화화하면서 또 하나 중요했던 건 탈의 퀄리티다. 북극곰, 사자, 나무늘보, 기린, 고릴라 등 탈을 제작하는 데만 약 5개월이 걸렸다.

손재곤 감독은 “한 회사에서 탈을 제작했다. 그 회사 전 직원이 만들었다”며 “동물을 선정할 때도 원작에 나온 동물 중 탈 제작이 가능한 동물을 찾아야 했다. 지금 제작 기술로 가능한 동물을 선택해야 했다. 고릴라는 원작에는 없었지만 사람이 들어가서 유사한 형태를 흉내 낼 수 있어 선택했다”고 탈 제작 뒷얘기를 소개했다.

손재곤 감독은 ‘해치지 않아’ 촬영 전, 배우들에게 과장된 연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단다. 코미디를 의식한 연기가 캐릭터의 일관성을 깨트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손재곤 감독은 “‘해치지않아’는 사실주의 영화는 아니다. 가벼운 톤의 연기는 허용하지만, 한국식 코미디 스타일은 자제시켰다. 코미디 연기의 방식은 다르다. 어느 것이 잘못되고,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짐 캐리는 진지한 연기도 잘하는 배우지만, 짐 캐리가 주로 나온 코미디 영화는 과장된 스타일이 많다. 저도 그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며 “다만 제가 아마추어 영화를 찍을 때 코미디를 의식한 코미디를 하니까 편집할 때 보면 캐릭터의 일관성이 깨지더라. 태수는 출세하고 싶은 변호사지만 후반부에는 고민하는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웃기기 위한 연기를 하면 몰입이 안 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배우들에게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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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곤 감독이 '해치지않아'에서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유를 밝혔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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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않아’는 정형행동(이상행동)을 하는 까만코가 등장, ’동물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손재곤 감독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기 전, 동물원에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저도 보통의 사람들처럼 관심 있는 정도였다. 처음 영화 제안을 받고 동물원을 갔다. 우리가 흔히 가는 비교적 좋은 환경의 동물원은 아니었다. 사설 동물원이었는데, 곰 한 마리가 까만코처럼 고개를 저으면서 왔다갔다 하더라. 실제로 보니 충격을 받았다. 웬만큼 나이를 먹으면 충격을 안 받게 된다. 그런데 충격을 받았다”며 “저희 영화의 배경이 동물원이지 않나. 영화를 본 분들이 한번쯤 그런 이야기를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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