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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터키, 위키피디아 접속 차단 3년 만에 해제…위키피디아가 싫은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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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위키피디아 로고에 ‘2년간 부재 중’이라고 터키어로 쓰여 있다.


터키 정부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대한 접속 차단을 약 3년 만에 해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6일 “위키피디아 접속 차단 조치는 헌법 26조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날 터키 관보에 관련 내용이 실린 후 접속이 가능해졌다.

앞서 터키 정보기술통신청은 2017년 4월 위키피디아의 일부 내용이 터키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며 위키피디아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터키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조직에 대한 터키 지원설이 담긴 내용을 문제 삼았으나, 위키피디아 측은 관련 내용의 삭제를 거부했다. 터키 정부가 접속 차단 조치를 내리자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은 그해 5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인권단체들은 터키에서 2016년 쿠데타 시도로 정부에 비판적인 이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체제에서 언론의 자유가 침해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위키피디아를 차단한 국가는 이제 중국만 남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4월 위키피디아 모든 언어판의 중국 내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이는 6월 텐안먼 사태 3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조치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1989년 6월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말한다. 위키피디아의 중국어판은 2015년 먼저 차단됐으나, 영어 등 다른 언어판은 접속이 가능한 상태였다.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는 위키피디아의 접속 차단은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심화한 결과라고 봤다.

러시아도 위키피디아를 싫어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어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위키피디아를 대체할 러시아판 인터넷 사전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 판사들이 판결을 내릴 때 위키피디아를 참고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러시아는 7년 간에 걸쳐 러시아대백과사전을 제작했다. 2014년 완성된 이 대백과사전을 온라인에 구현하겠다는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3년간 약 17억루블(약 3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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