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신임 국토 2차관 손명수... 음악에 능한 항공·교통 전문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약 한달간 공석이었던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손명수(54·사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행정부 인사를 발표했다. 국토부 2차관 자리는 지난 달 18일 김경욱 전 국토부 2차관이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한 이후 비어있었다.

손 신임 차관은 서울 용산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하고, 일본 사이타마대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국토부에서 서울지방항공청장, 철도국장, 항공정책실장, 교통물류실장을 지내며 항공·교통 분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는 김 전 차관이 사임하기 직전까지 기획조정실장으로서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손발을 맞춰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손 차관은 교통물류·도로·철도·항공 등 국가기반시설 전반의 정책과 현장을 두루 경험한 관료"라며 "기획력, 추진력, 정책조정 능력을 함께 갖추고 있어 교통물류 갈등 해소, 국가기반시설의 안전성 강화, 교통서비스 질 향상을 통한 국토균형발전 지원 등 당면 현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손 차관은 항공·교통 분야에서 쌓은 업무 능력만큼이나 뛰어난 음악적 감각으로 국토부 안팎에 이름이 나 있다. 손 차관은 직접 작사·작곡한 곡에 본인이 목소리를 얹은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 송파구와 세종 반곡동에 아파트 2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는 다주택을 처분해야 할 것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세종시에 있는 아파트를 최근 팔았다.

손 신임 차관이 담당하게 될 교통·항공 부문은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 굵직한 현안을 품고 있다. 우선 지난해 정부를 상대로 연일 강력한 비판을 이어왔던 타다 관련 문제가 놓여있다. 국토부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타다 금지법, 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은 타다를 비롯한 IT 기술 기반의 모빌리티 회사들이 플랫폼운송사업자로 등록하고 여객자동차운송시장안정기여금(기여금)을 내야 한다는 모빌리티산업 관련 법안이다. 이 법안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뒤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지난해 11월 파업 철회 후 아직 합의점을 못찾고 있는 한국철도(코레일) 노조와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코레일 노조는 4조2교대 도입을 놓고 인력 충원을 해달라는 입장인데, 코레일 사측이 아닌 국토부와의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었다. 당시 김 전 차관이 "자구 노력 없이는 충원 논의조차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파업이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코레일 노조는 올해 3월 이후 다시 파업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종=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