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중기부·기보 손잡고 `K-유니콘` 프로젝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올해 우리 정부가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비상장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하면서 유니콘이 될 만한 예비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K-유니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 200개를 선정해 발표하는 것이 골자다. 이르면 다음달 구체적인 안이 발표된다.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 20개를 만든다는 중소벤처부 목표가 당초 생각보다 일찍 달성될 것으로 예상돼 K-유니콘 프로젝트도 좀 더 공격적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소벤처부는 지난해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기업 27개를 선정했다. 이들 27개 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검증돼 유니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벤처투자 50억원 이상 유치, 3개년 매출 연평균 20% 이상 성장, 기보 기술평가등급 BB 이상 등 조건을 만족한 기업이다.

기보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7개 '예비 유니콘' 기업 총매출액은 8756억원, 직원은 3496명에 달한다. 유니콘 기업들이 3년간 평균 5배 성장했기 때문에 지난해 기준으로는 매출이 총 1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 기업이 9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제조업이 7개였다.

기보는 예비 유니콘 기업에 최대 100억원 보증을 지원한다. 예비 유니콘 기업 대부분이 성장을 위한 선제 투자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보 보증을 받으면 그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27개 기업에 총 1890억원이 지원됐다.

예비 유니콘 기업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컬리와 스마트스터디다. 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미 2300억원 누적 투자를 받아 유니콘 등극이 가장 유력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은 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스마트스터디는 영유아 콘텐츠인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소유한 콘텐츠 기업이다. 이미 지난해에만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유튜브 재생 건수는 95억회, 구독자는 4500만명에 달한다. 디즈니 같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 역시 유력한 유니콘 기업 후보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예비 유니콘 기업도 많다. 네오랩컨버전스는 종이에 쓰면 디지털로 저장되는 '스마트펜'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2018년 매출 309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제조 기업이다.

하나기술은 2003년 설립된 2차전지 양산 자동화 설비 제조 업체로 2015년 171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762억원까지 늘어났다.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 시장 확장과 더불어 삼성SDI, LG화학 등 안정적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츄' '모스빈'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다. 온라인몰 방문자 약 400만명 중 국외 접속자 비율 72%, 국외 배송량 56%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음식 배달 관련 기업도 예비 유니콘 중 눈에 띈다. 메쉬코리아는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2018년 매출 731억원, 누적 투자 유치액 930억원을 기록했다. 부릉 경쟁사인 '바로고'는 2018년 매출 176억원, 투자 유치액 266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배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앞으로도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