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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장애인·경찰 비하 논란에… 표 떨어질라 정치권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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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구설수 주의보’/ 李 대표, 장애인·여성 관련 구설 많아/ 문제 불거지자 사과 했지만 파장 계속/ 金 정책위장 “경찰, 음주 단속만 말고/ 주민들 대리운전도 해줘야” 말해 시끌

세계일보

여야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6일 장애인 비하 논란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지만 그간 이어진 각종 설화로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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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그런 분석이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전해듣고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영상에서 인재영입과 관련해 1호 영입인사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언급하다가 “선천적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별도로 사과 입장문을 냈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삭제됐다. 이 대표는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번에도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도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저게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고 했다가 장애인 단체 등의 항의를 받았다. 지난 9일에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경력단절을 극복한 홍정민 변호사를 영입인재로 소개하면서 “제 딸도 경력단절이 있었는데 그 뒤에 열심히 뭘 안 한다”고 말해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돌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당내에서는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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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0 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도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이 대표의 인식에 울화통이 치밀어오른다”며 “이 대표는 한국 정치사에서 경거망동의 대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애인 단체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성명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은 250만 장애인들에 대한 분명한 모욕”이라며 “진정성 없는 형식적인 사과는 더는 용납할 수 없으며 이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도 이날 이 대표에 대한 규탄 성명을 내고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당에서도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지난 11일 의정보고회 과정에서 “경찰이 대리운전도 해줘야 한다”고 실언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역구에 파출소를 지어준 성과를 강조하다가 “경찰관들이 주민들 음주운전 대리운전도 해주고 그래야 하는데 음주단속이나 하고 이러면 안 되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이현미·이종민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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