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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세대교체·디지털 혁신에 방점… KT 구현모號 첫 인사·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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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경쟁자였던 박윤영 부사장 / 사장으로 승진시켜 협의경영 체제 이뤄 / 영업·상품·서비스 개발 등 하나로 통합 / 미래 먹거리 AI·빅데이터 담당조직 신설 / 젊은 피 대거 임원 발탁… 고위직은 크게 줄여

세계일보

박윤영 사장(왼쪽부터), 이철규 부사장, 신현욱 부사장


구현모 체제의 KT가 혁신의 시대에 맞게 젊고 빨라지는 조직으로 거듭난다. 아울러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박윤영 기업부문장(부사장)을 포용해 사장으로 올리며 복수 사장 체계를 이뤘다.

KT는 고객 중심 조직 변신, 디지털 혁신(DX·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 등에 초점을 맞춰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뉘어 있던 커스터머&미디어 부문과 마케팅 부문을 ‘커스터머(Customer) 부문’으로 통합하고,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토록 했다. 신설된 커스터머 부문은 5G(5세대 이동통신),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인터넷TV), VR(가상현실) 등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커스터머 부문장은 현재 구현모 사장이 맡고 있다. 구 사장이 3월 주주총회에서 CEO로 선임되면 후속 인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기업사업 부문과 글로벌사업 부문은 ‘기업부문’으로 재편됐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구 사장과 KT CEO 선임 과정에서 경쟁하던 박 기업부문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KT 관계자는 “KT는 이번 CEO 선임과정을 거치면서 CEO 직급을 회장에서 사장으로 낮췄다”며 “신임 CEO가 경쟁자였던 박 사장을 포용해 ‘협의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담당할 조직도 마련됐다. 5G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하는 AI/DX사업 부문이 신설됐고, 전홍범 부사장이 이끌며 디지털 혁신을 책임진다. 양율모 언론홍보 담당 상무는 홍보실장으로 직책 승진해 홍보실을 총괄한다.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3대 핵심과제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고,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에 합류했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철규 인프라운용혁신실장은 통신재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높이 평가받았다. 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 정착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50세 이하의 젊은 인력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신규 임원(상무) 21명 중 6명(약 29%)이 50세 이하였다. 이로써 KT 전체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도(52.9세)보다 한 살 가까이 낮아졌다.

임원 규모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로 줄며 98명이 됐다. 전무 이상 고위직은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줄며 변화의 시대에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새로 중용된 인재들이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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