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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내한공연 갖는 퀸 “공항에서 어린 친구들의 환호에 새로 태어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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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경향신문

밴드 퀸의 브라이언 메이와 애덤 램버트, 로저 테일러(왼쪽부터)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내한공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팬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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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퀸은 머큐리의 퀸과 큰 차이 없이 꾸준히 발전한 것

록이 죽었다고 하지만 관중과 함께 성장…K팝도 많은 관심


“공항에 도착해 너무 놀랐다. 어린 친구들이 우리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어린 연령대의 함성을 들은 지 워낙 오래돼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다.”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내한공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밴드 퀸(QUEEN)의 기타 겸 보컬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퀸은 2018년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한국 관객수 994만명)가 개봉하며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메이는 “열렬한 환호로 왕족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퀸은 1971년 영국에서 결성됐다. 메인 보컬을 맡았던 머큐리가 사망하고 멤버 존 디콘(베이스)이 은퇴한 뒤 메이와 로저 테일러(드럼·보컬) 두 원년 멤버가 밴드를 이끌었다.

메인보컬 자리는 2009년부터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보컬리스트 애덤 램버트가 맡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에 힘입어 18~19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단독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을 열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머큐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램버트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램버트는 “퀸은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다”며 “특히 머큐리는 가수·뮤지션·퍼포머로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실력과 아우라가 있다. 그래서 퀸에게 함께하자는 연락을 받았을 때 부담이 컸다. 뭘 해도 머큐리와 비교될 것이며 부정적인 얘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메이와 테일러의 도움으로 ‘흉내내기’가 아닌 음악적 해석을 놓고 승부를 봐야 한다는 걸 깨닫고 이제는 부담을 많이 덜었다”고 했다.

이제는 ‘전설이 된’ 머큐리의 퀸과 지금의 퀸은 어떻게 다를까. 원년 멤버 둘은 “큰 차이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우리는 그룹으로서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하려 노력해왔다. 프레디 머큐리의 개성과 애덤 램버트의 개성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협력하며 음악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그룹으로서의 생활은 큰 차이가 없다.”(메이)

“프레디 머큐리와 같은 전설적인 프런트맨과 작업할 수 있던 건 지금 봐도 큰 행운이다. 하지만 이후 애덤 램버트라는 가수와 함께하는 것 역시 행운이다.”(테일러)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열린 웸블리 스타디움. 세계 팝계의 상징과 같은 이곳에서 지난해 6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열었다. 메이는 이와 관련해 “K팝에 대해선 영국에서도 워낙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다. 세대 차이는 좀 있지만 K팝만의 감성이 있다”며 “특히 흥미롭게 보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젊은 땐 록앤드롤이 전부였다. 나중엔 ‘록앤드롤이 죽었다’고 말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지만, 록은 관중과 함께 성숙했다. K팝 역시 관객들과 함께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될지 궁금하다. K팝의 미래가 기대된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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