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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KT, 회장 없애고 사장·조직 다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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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순위 12위인 KT그룹이 젊고 빨라진다. 올해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70년대생 임원을 대폭 늘리는 한편, 조직은 통폐합해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게 했다. KT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직함도 회장에서 사장으로 낮췄다. 올 3월 취임하는 구현모 CEO 내정자가 주도한 '새 KT호(號)'의 방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16일 KT는 '2020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에서 사장 1명과 부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21명 등 2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예년보다 승진자가 적어진 가운데, 70년대생 임원의 약진이 눈에 띈다. 신규 임원(상무) 5명 중 1명(22.5%)이 70년대생이고, KT 전체 임원의 평균연령도 52.1세다. 전년(52.9세)보다 한 살 정도 젊어졌다. 1972년생인 김봉균 상무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70년대생 임원 부상

조직은 상당히 슬림해졌다. 예전엔 회장과 사장 4명 체제였지만, 이젠 회장이 없고 사장 2명만 있다. 부사장·전무·상무의 숫자도 모두 줄어, 전체 임원 수는 98명이다. 전년보다 12% 적다. 전체 임원 숫자는 4년 만에 두 자릿수로 줄었다. KT 측은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하는 게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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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요 부문을 총괄하던 오성목 사장과 이동면 사장, 김인회 사장 등 사장 3명은 동반 퇴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 30~40명이 현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신임 CEO 취임을 앞두고 대폭 물갈이가 이뤄진 것이다.

조직 통폐합… 슬림한 조직으로

KT는 과거 9개 부문이던 조직을 7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과거에 있던 4개 부문은 타 조직에 통폐합했다. 구현모 CEO 내정자는 이날 신규 보직자와 점심 자리에서 "부문별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 판단을 발 빠르게 내려달라"고 말했다. 의사 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핵심 조직은 커스터머 부문과 기업 부문이다. 커스터머 부문은 과거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에 마케팅 부문을 합친 것이다.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IPTV 등 주요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인데, 이번 인사에서는 공석으로 남았다. 구 CEO가 겸직하거나, 사외(社外)에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 부문은 박윤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총괄한다. 기존 글로벌 부문을 흡수해 조직이 커졌다.

핵심인 커스터머 부문과 기업 부문 등 두 부문에는 KT 전체 직원의 60~ 70%에 달하는 1만4000~1만6000명이 소속된다.

네트워크 부문과 IT 부문, 경영기획 부문, 경영지원 부문은 각각 이철규 부사장, 신수정 부사장, 박종욱 부사장, 신현옥 부사장이 맡는다. 신설하는 AI/DX융합사업 부문은 5G(5세대 이동통신)에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이다. 전홍범 부사장이 맡으며,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라는 직책도 받았다. 7개 부문과는 별도로 준법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준법감시책임자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사회 동의를 얻어 조만간 선임할 예정이다.

〈KT 그룹〉

KT▷전무 김훈배 김영호 김봉균 홍경표 박종열▷상무 구강본 채정호 이성환 석은권 엄재민 양창식 홍계성 김재권 임채환 이창재 김준수 박종호 조성은 이종식 홍성필 조일 김상균 김무성 이원호 최시환 조성수

KT DS▷전무 장지호▷상무 제갈정숙

비씨카드▷상무 채병철

플레이D▷대표이사(상무) 허욱헌





성호철 기자(sungho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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