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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비즈톡톡] 1조달러 '꿈의 시총' 달성한 구글… 인터넷株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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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달러 시총 클럽' 진입한 구글… 고성장 매출에 AI 신사업 기대감
한국의 네이버, 러시아의 얀덱스도 호황기… 포털 플랫폼이 ‘孝子’

조선비즈

일러스트=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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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꿈의 시총'이라 불리는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1450.16달러에 마감한 구글의 시총은 1조달러(약 1159조원)입니다. 사우디아람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4번째 1조달러 클럽에 드는 것입니다. 석유회사 아람코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의 IT 기업입니다. 아마존도 지난 2018년 9월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가 이후 주가가 조정받아 현재는 시총이 약 9300억달러(약 1078조원)입니다.

구글 주가는 최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광고 매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글로벌 이커머스 컨설팅 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검색광고 시장의 73%를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 디지털 광고의 31.1%를 점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주가 상승에 한 몫 했습니다. 알파벳 CEO(최고경영자) 교체를 기점으로 검색 엔진, 인터넷 포털 비즈니스를 넘어 인공지능(AI) 회사로의 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포털 기업이 흥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구글뿐만이 아닙니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지난 14일 장중 19만4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19만5000원)에 근접했습니다. 네이버는 2018년 1월 이후 하락세를 보여 한때 10만4000원(2018년 10월 30일)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저점을 찍고난 이후 가파르게 상승, 약 1년 사이 2배 가까이 오르며 최고가 갱신을 코앞에 둔 상황입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로 광고나 쇼핑 등 포털을 기반으로 한 주력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일본 자회사 라인의 변신이 호재입니다. 그동안 과다 마케팅으로 네이버 실적의 발목을 붙잡던 라인은 최근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을 발표하며 출혈 경쟁을 멈추고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캐시리스(cashless·현금 없는)’ 정책을 한창 추진 중인 일본의 결제 시장에서 라인과 야후재팬이 손을 잡으면 사실상 독점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주목되는 또다른 인터넷 기업은 러시아 최대 포털사이트 얀덱스입니다. 작년 한때 외국인 주주의 보유 주식수를 20% 밑으로 제한한다는 법률 개정안이 발표되며 잠깐 급락했지만, 법안이 다시 50%-1주까지로 수정되며 금방 회복됐습니다. 현재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 중이고, 이는 1년 전 대비 50%가량 상승한 수준입니다.

얀덱스는 지난 10년 사이 모빌리티, 음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러시아 IT 전 분야를 섭렵하는 중입니다. 얀덱스 택시는 작년 우버 러시아와 합병하며 업계 1위가 됐고, 차량 공유 서비스 얀덱스 드라이브도 업계 선두주자입니다. 얀덱스는 전자결제(얀덱스 머니)나 음원(얀덱스 뮤직)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이고, 배달 서비스(얀덱스 예다)는 2위지만 1등을 위협할 만큼 치고 올라가는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인터넷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으로 1등 검색 포털을 갖고 있다는 점을 꼽습니다. 세계 최대 포털인 구글은 말할 것도 없고, 네이버와 얀덱스는 각 나라에서 점유율 1위입니다. 네이버는 포털을 기반으로 한 광고, 쇼핑 등 각종 플랫폼에 연동한 결제 시스템 등으로 큰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얀덱스도 포털에 뉴스·날씨·지도·금융 등 다양한 콘텐츠가 나열돼 있고, 사용자는 포털을 통해 다른 플랫폼으로 유도 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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